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의 경제 대응 수단인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는 29일 각각 “아베노믹스 흉내” “야당은 (청와대의) 거수기가 아니다” 등을 날선 발언을 하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제1야당인 더민주가 정부 추경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피력함에 따라 최종 추인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정부의 추경 편성과 관련해 “정부 의도대로 우리 경제를 어느 정도 회복의 길로 가져갈 수 있을지 참 회의적”이라며 “(정부는) 추경의 구체적 내용을 조속히 공표해주길 바란다”로 날을 세웠다.
이어 “(정부가 추경 사업을) 구체적인 내용 없이 과거처럼 각 부처의 숙원사업을 갖다 나열해 해결하는 식으로 한다면 과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2년에 걸쳐 추경을 했지만, 정부는 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정부 추경에 구조조정이 빠진 데 대해 “그간 체계적으로 준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액수를 측정해 추경하겠다는것이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칠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종전의 추경을 보면, 경기를 부양한답시고 금리도 내리고 돈도 풀어 일본의 ‘아베노믹스’를 흉내 낸 것이 결과적으로 어떤 결과를 낳았느냐”며 “부동산시장의 일부 활성화를 가져온 것 말고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힐난했다.
김 대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관련해선 “정부가 우리 경제의 체질을 어떤 방향으로 고칠 것인지 아무런 생각 없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우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아직 구체적 추경안도 주지 않고 빨리 통과시켜달라는 이야기부터 하는 게 과연 맞느냐”며 “야당은 추경 통과를 의례적으로 해주는 거수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부가 추경안을) 7월 말에 제출할 예정이라는데 장관은 7월초에 통과해 달라는 황당한 말을 그만하길 바란다”며 “(야당은) 국민 세금이 정말 제대로 된 계획에 따라 지출되도록 점검할 의무가 있다”고 현미경 검증을 예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