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연금보험 수익률 뻥튀기 극심 … 최대 -14.5%까지 마이너스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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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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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변액연금보험의 ‘수익률 뻥튀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실제로 납부한 금액을 기준으로 한 '실효수익률'과 보험사들의 '공시수익률'이 최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등 차이가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이 생명보험사의 최근 1년간 변액연금 펀드운용공시 실효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12.23%로 보험사들이 발표하는 공시수익률 평균인 -.2,83%과 비교해 약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실효수익률이란 소비자들의 실제 납입보험료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산출한다. 때문에 사업비 등 각종부대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펀드에 투입해 수익률을 달성하는 보험사들의 공시수익률과 차이가 있다.

가령 공시수익률이 2%인 변액연금보험에 월 100만원의 보험료를 납부한다고 가정하면, 소비자는 102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수령하는 돈은 91만8000원 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보험회사가 소비자가 낸 보험료의 약 10%를 사업비로 떼가기 때문이다.

결국 보험사가 발표하는 수익률은 2%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납입보험료 대비 마이너스 이기 때문에 실효수익률은 -8.2%가 된다.

금소연 분석결과 생보사 변액연금보험 실효수익률(2015.6.20.~ 2016.6.20)은 –7.85~-14.64%였지만, 공시수익률은 -6.31%~0.14% 였다.

납입보험료 대비 손실폭이 가장 큰 업체는 AIA생명으로 실효수익률이 –14.64%였다. 이어 신한(-13.90%), 한화(-12.64%), 동양(-12.58%), 동부(-11.69%),ING(-11.66%), KB(-11.47%), 교보(-10.90) 등 중대형사도 손실 폭이 컸다.

금소연 관계자는 “최근 1년간 금리인하조치 및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거의 모든 생명보험사의 변액연금보험 실효수익률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초저금리 상황에서 10%대의 사업비를 공제하는 변액보험이 과연 플러스 수익률을 기대해 소비자의 노후를 책임질 수 있는가에 대해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변액연금보험은 상품 특성상 초기 수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가입 초기에 사업비의 대다수를 집행하기 때문에 상품을 오래 보유 할 수록 수익률이 올라가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 한화, 교보 등을 비롯한 대다수의 생보사들의 변액연금보험 펀드 투입비용은 7년 이내의 경우 85~90%였지만 8년차부터는 90~94%로 평균 5%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연금은 최소 7년이상 보유해야 수익이 나는 장기적인 관점의 상품"이라며 "거치기간이 길고 해약 환급금이 작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일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3년 금융감독원은 변액연금의 실제수익률과 보험사들의 사업비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내용을 담은 '변액보험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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