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
검사)는 내달 5일 오전 10시 박동훈 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FK) 사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박 사장은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사장은 2005∼2012년 AFK 최고경영자를 지냈다. 현재는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을 맡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한국법인인 AFK는 차량 수입에 필요한 각종 인증서를 조작하거나, 부품 변경 인증을 받지 않고 차량을 수입한 정황 등이 드러나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이 법인 및 회사 관계자들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배출가스 및 소음 시험성적서와 연비 시험성적서 수십 건을 조작해 인증서를 발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14년 7월에는 배출가스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골프 1.4 TSI 재인증을 신청하면서 ECU(전자 제어장치) 소프트웨어를 2회 임의로 조작하고, 이 사실을 숨긴 채 인증서를 발급받았다.
검찰은 부정행위를 실무 차원에서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인증담당 이사 윤모씨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는지, 이를 묵인하거나 방조한 게 아닌지 등을 박 전 사장을 상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전 사장에 이어 2012년 말부터 올 3월까지 AFK 대표를 지낸 요하네스 타머씨도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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