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상반기 마지막 삼성 '청춘문답'의 주제는 '상상력'이었다. 청춘문답은 삼성이 주최하는 라이브 퀴즈 콘서트로, 기업과 젋은 세대가 소통하는 자리다.
29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청춘문잡에는 1200여 명이 참석,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기업과 사회 다양한 분야에 대한 퀴즈를 풀었다.
퀴즈가 끝난 후 한국 디자인계의 구루(GURU·스승)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와 IT 전문가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SF 전문가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주요 문항 관련 해설을 진행했다.
이날 패널들은 출제 문항에 언급된 아인슈타인의 명언 ‘상상은 지식보다 중요하다’를 화두로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는 퀴즈로 제시된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언급하며 ‘상상이 기술로 실현된 사례’라고 밝혔다.
미국의 디자인 어워드 IDEA에서 금·은·동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는 김 대표는 “디자인을 할 때에도 손으로 하는 스케치보다 상상으로 하는 스케치가 더 파격적인 결과물을 낳는다”며 “SF 영화 속에서나 그려지던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었던 힘은 빅데이터에 누군가의 상상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과거에는 부동산, 공장 등 눈에 보이는 것들만 가치를 인정했지만 이제는 상상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시대”라며 “상상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실행력을 기르고, 그 가치를 알아주는 기업을 찾아 문을 두드려라”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틈만 나면 몽상에 빠져 선생님에게 혼났던 어린 시절을 소개하며 “어릴 때 상상하는 맛을 들이니 점점 상상하는 기술이 늘었다"고 했다. 그는 “상상력도 조깅이나 요가 같은 운동처럼 반복을 통해 숙달되고 향상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기업이 소비자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도 상상이다”라는 이색 발언으로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최 교수는 기업이 진화시킨 대표적인 상상력의 산물로 스마트폰을 언급했다.
최 교수는 “스마트폰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포노 사피엔스(phono-sapiens) 세대’에게는 스마트폰이 곧 상상을 돕는 도구”라며 “스마트폰을 만드는 기업 역시 소비자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도태되기 쉽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퀴즈에 언급된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례로 제시하며 “삼성은 ‘갤럭시’ 브랜드를 근간으로 다양한 시리즈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상상력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진화했다”고 언급했다.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는 “정보량이 많은 시대에는 상상을 통한 지식의 재조합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췌장암으로 지인을 잃은 15세 소년이 간단하고 저렴한 췌장암 진단 키트를 발명하게 된 사례를 소개했다.
그 소년은 온라인으로 수집한 환자들의 정보를 분석하여 췌장암 발병 시 수치가 증가하는 단백질을 찾아냈고 이에 반응하는 종이 센서를 개발했다. 최 교수는 “빅데이터와 유의미한 상상력이 만나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영세 대표는 키노트 스피치 연사로도 무대에 올라 청춘들에게 직업을 즐기고 일터를 놀이터로 만드는 유쾌한 인재를 뜻하는 ‘퍼플피플’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대표는 “성장과 역동성의 중심에는 ‘퍼플피플’이 있었다”라며 이들을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만들고,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여 자유를 만끽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그는 참가자들에게 ‘퍼플피플’이 되는 비결을 소개하며 △그냥 일이 아닌 ‘내 일’을 찾아 절실하고 집요하게 덤비고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며 △남과 다른 자신의 브랜드를 창조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청춘문답은 이날로써 상반기 행사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편과 이달 3일 부산 MBC삼주아트홀 편 그리고, 이번 서울 블루스퀘어 편에는 모두 3000여 명의 청년들이 참가했다. 삼성은 하반기에도 전국 주요 도시에서 행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