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영국차기 총리, 브렉시트 찬성파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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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3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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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류파 테레사 메이 지지율 1위…탈퇴파 보리스 존슨도 유력

  • 영국통합과 브렉시트 뒤 EU와의 협상 등 차기총리 과제 산적

영국 차기총리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영국의 차기 총리 선출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차기 총리는 전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브렉시트로 인한 부정적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차기총리 경쟁에서는 오히려 찬성파가 밀릴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 영국통합·브렉시트 협상 등 민감한 과제 쌓여 

차기 총리에게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자질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갈라진 영국을 통합하는 일이다. 국가 내부에서 국민투표에서 50%에 가까운 국민들이 잔류를 선택하면서 국내에서는 브렉시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여론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코틀랜드 등 각 지역에서 높아지는 독립 요구를 조율할 필요성도 있다. 이같은 이유로 이번에 출마하는 각 인물들은 자신이 국가통합을 할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 

특히 총리로 선출되는 이에게 닥친 가장 큰 과제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시키는 것이다. 이 조항을 영국정부가 발동하면, 이후 공식협상이 시작되고, 이후 2년이 지나면 영국은 자동으로 탈퇴하게 된다. 결국 차기 총리는 브렉시트의 결과를 온전히 책임지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모든 조약과 협정들에 대한 협상을 모두 새롭게 진행하는 가운데, EU와의 관계 조율과 영국에 유리한 협상까지 이끌어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게 된다. 때문에 거대한 불확실성을 지닌 브렉시트 이후의 영국의 차기 총리 자리는 '독이 든 성배'라고 AP 통신은 표현했다. 

◆ '잔류파' 테레사 메이 VS '탈퇴파' 보리스 존슨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이는 내무장관인 테레사 메이와 전 시장인 보리스 존슨으로 이들 둘은 30일(이하 현지시간) 보수당 당수 경선 참여를 공식적으로 선언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9일 보도했다. 

메이 장관은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는 '잔류' 입장을 지지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잔류 캠페인에 참여한 것은 아니며, 양쪽으로 갈린 정치권을 중재하는 역할을 주로했다.  그는 평소 이민문제에 대해서 비교적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때문에 메이 장관은 본인이 탈퇴파까지도 아우르면서 영국의 통합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30일 출마 선언에서 "현재 최우선의 과제는 당과 국가를 재통합하는 것이며, 영국을 위한 최선의 협상방법을 찾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탈퇴 진영의 승리를 이끌었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도 유력한 총리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메이 내무장관과 같은 날 출마선언을 하게 되는 존슨은 그가 런던 시장이었을 때 시행했던 보수적 정책과 업적에 초점을 맞추면서 정통 보수 후보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한 국민투표를 진행하면서 내걸었던 공약들이 실천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이민문제, EU 탙퇴로 얻어지는 경제적 이익에 대해 강조를 하면서 '탈퇴의 효과'에  대해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브렉시트 이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영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등 후폭풍이 확산되면서 탈퇴파의 정치적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인 마틴 울프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더라도 영국에는 경제적 타격이 없을 것이라던 존슨의 주장은 거짓말이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8일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메이는 보수당원 31%의 지지를 얻으며 선두를 차지했고,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은 28%의 지지를 얻으며 2위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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