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1950년 7월 북한군 제2군단은 낙동강 전선을 공격하고 대구와 부산의 길목을 차단하기 위해 포항으로 진군했고 국군 제3사단은 이를 저지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포항 북쪽의 영덕과 강구 중간지점의 요충지인 181고지 점령이 최우선 과제였다. 이에 제3사단은 181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특공대를 편성, 가장 위협적인 북한군 전차를 격파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이명수 일등상사를 대장으로 하는 12명의 특공대가 선발됐다. 그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우리는 포항까지 후퇴하거나 동해안의 물귀신이 돼야 한다. 필승의 신념으로 임해주기 바란다”며 특공대원들을 독려했다.
그와 특공대원들의 목숨을 건 용기로 인해 적군은 포항 진격에 차질을 빚게 됐고, 국군과 유엔군은 낙동강 방어선 구축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맨손으로 전차에 맞섰던 그의 투혼은 전설로 남게 됐고, 그는 사병 최초로 군인 최고의 영예인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1월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전우의 목숨을 무수히 짓밟은 적 전차에 조국의 땅이 더 이상 유린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그들은 분연히 적 전차에 맞섰다”며 “흡사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도 같은 불가능한 임무를 완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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