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전체 산업생산이 15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하고 소비와 투자 역시 동반 상승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7% 증가했다.
지난 2월과 3월 0.7%씩 증가하던 산업생산은 지난 달 -0.8%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반등에 서공했다.
5월 산업생산 증가 폭은 지난해 2월 1.9%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비스업이 소폭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광공업 등 전 부문에서 생산이 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통신·방송장비(-11.0%), 섬유제품(-2.5%) 등에서는 감소했지만, 반도체(9.9%), 자동차(3.7%) 등이 늘어 전월보다 2.5%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한달 전보다 0.3% 늘었고 제조업 재고율은 123.1%로 0.9%포인트(p) 내려갔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1.5%p 오른 72.8%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3.3%), 도소매(-1.1%) 등은 감소했지만, 금융·보험(1.4%), 보건·사회복지(2.0%) 등은 늘어 전월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1.2%), 승용차 등 내구재(1.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1%) 판매가 모두 늘면서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특히 소매판매액지수는 119.5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매판매 부문의 호조는 '개소세 인하 효과'를 누린 자동차 판매에 크게 의지한 것으로 나타나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제 소매판매지수는 자동차 판매를 제외하면 오히려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8.4%)가 증가했지만 기계류(-5.0%)가 감소하면서 전월과 비교하면 변동이 없었다.
기타운송장비는 항공기 도입 등으로 조선·해운 분야의 부진 효과가 상쇄돼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 "기타운송장비는 항공기 도입에 따른 투자가 반영됐지만 일시적인 요인"이라며 "소매판매는 승용차 판매에 의지하고 있어 지속가능 여부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2.9% 증가했다. 건축과 토목 실적이 각각 2.9% 늘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상승했으며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
어 과장은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부진 완화로 광공업생산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 산업생산이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어 과장은 "소매판매는 0.6% 증가에 그쳤지만 수준 자체는 높다. 다만 승용차 판매에 의존하고 있어서 계속될지는 우려된다"면서 "설비투자는 개선조짐을 보이지만 계속 출렁출렁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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