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추리소설 작가'…표창원 의원, "사회적 의미와 소설적 재미 다 잡는 작품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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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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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선영 작가와 함께 '운종가의 색목인들-셜록, 조선을 추리하다 1' 출간

표창원 의원은 3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운종가의 색목인들-셜록, 조선을 추리하다 1' 출간기념 간담회를 열고 "현장에서 갈고닦은 리얼리티를 소설로 승화키시고자 했다"고 밝혔다. 표 의원이 공동저자인 손선영 작가(오른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엔트리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문학적 틀을 벗어나 현장에서 갈고닦은 리얼리티를 소설로 승화시키고자 했다."

프로파일러 출신 국회의원 표창원(50)이 추리소설로 대중 앞에 섰다. 자타공인 '셜로키언'(셜록 홈즈 마니아)인 표 의원은 장르소설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 온 손선영 작가와 함께 '운종가의 색목인들-셜록, 조선을 추리하다 1'(엔트리)을 펴냈다.

그는 3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셜록 홈즈는 우리 모두의 로망"이라며 "홈즈가 잠적했던 3년간의 시간을 조선에서 보냈다는 구상은 그에 대한 애정을 지닌 사람으로서 설렘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3년'은 1891년 '마지막 사건'을 끝으로 최후를 맞이했던 홈즈가 1894년 '빈집의 모험'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의 기간을 일컫는다.   

소설은 모리어티 교수와의 대결에서 패하고 상실감에 젖은 홈즈가 아편에 중독된 채 죽기 직전의 상태로 조선 땅까지 흘러들어온 것에서 시작한다. 조선 최고의 명의 이제마의 딸 '와선'은 대리 공사 닥터 알렌과 함께 홈즈를 극진히 보살피는데, 퇴물 기생을 모아 장사를 하던 강석범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활로 죽임을 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강석범의 집 대청마루 구석에는 '천지연'이라는 기생 한 명이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고, 홈즈와 알렌, 와선 등은 사건을 추적해나간다. 
 

표창원(왼쪽) 의원이 3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운종가의 색목인들-셜록, 조선을 추리하다 1'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엔트리 제공]


소설엔 홈즈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살인마 '잭 더 리퍼'도 등장한다. 그는 조선에 와서 기생이 된 색목인(터키, 이란, 아라비아, 중앙아시아 등에서 온 외국인)들을 죽이며 홈즈 일당을 위기로 몰아넣는다. 19세기 조선에서 벌어지는 잭 더 리퍼와 홈즈의 대결을 경찰, 범죄심리학 교수, 프로파일러 등 치밀한 범죄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그렸다는 점이 이 작품을 여느 추리소설과 차별화한다.  

표 의원은 "김성종 작가 이후 한국 추리소설은 시대변화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나의 강점인 리얼리티와 손 작가의 장점인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우리 문화·역사와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앞으로 정치권의 이면, 추악한 현실 등 비하인드 스토리도 작품에 담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손 작가는 "전문가만이 알 수 있는 집요하고 섬세한 지점을 표 의원이 잘 짚어줘 왔다"며 "책의 성공 여부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이 작품이)'잘 된' 추리소설로 남을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은 '셜록, 조선을 추리하다'라는 시리즈 명으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운종가의 색목인들-셜록, 조선을 추리하다 1'[사진=엔트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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