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인터넷 차르'로 불리던 루웨이(魯煒·56)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장관급)이 사임했다. 그의 후임자로는 쉬린(徐麟·53)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부주임이 임명됐다.
인터넷정보판공실은 7억명에 달하는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을 통제하는 곳이다. 외국사이트 차단, 게시물 삭제, 인터넷 유언비어 통제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지난해 루웨이 주임은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세계 100인'에 포함됐다.
루 주임은 2014년 9월 톈진(天津)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에 참석해 "아무리 성능이 좋은 자동차라도 브레이크 없이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 잘 알고 있다", "인터넷도 자동차처럼 브레이크(통제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루 주임은 베이징(北京)시 선전부 부장을 역임한 뒤 2013년 4월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으로 선임됐으며 2014년 4월 중앙선전부 부부장을 겸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그는 겸직 중인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 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을 사임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자인 쉬린 부주임은 상하이(上海)시 선전부 부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6월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부주임으로 선임됐다. 부주임 선임 당시 차기 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 내정자라는 소문이 돌았었다. 쉬 부주임은 시진핑 주석이 상하이시 서기였던 2007년 상하이시 상무위원으로 일한 적이 있어, 시 주석 측근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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