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육군에 따르면 김 준위는 1983년 8사단 병사로 처음 군 생활을 시작했다. 한·미 육군항공 연합 공중기동 작전에 참가하면서 조종사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그는 결국 1986년 부사관으로 임관한 후 1988년 꿈에 그리던 육군항공 준사관이 됐다.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당시 그는 UH-60 헬기 조종사로 작전에 투입돼 무장공비 소탕에 기여했다. 그는 항공기동작전으로 적을 포위하고 전투 병력을 목표 지점에 신속히 투입시켜 이들이 최후의 무장공비 2명을 사살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는 UH-60 기초비행 교범에서부터 비상절차 해설집, 미국 교범 등의 작성 및 번역에 참여하거나 내용을 감수했다. UH-60 관련 한국군의 교리와 교범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UH-60 7000시간 이상 비행 기록은 앞으로도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조종사의 안전을 위해 1일 조종시간을 일정 시간 이내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육군은 설명했다.
항공작전사령부는 이날 그를 위해 고별비행이라는 특별한 행사를 진행했다. 그는 가족과 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UH-60을 30분가량 조종했다. 장광현 항공작전사령관은 비행을 마치고 헬기에서 내린 그에게 기념 꽃다발을 선사했다.
이날 고별비행을 끝으로 그는 내달 1일 군복을 벗고 사회적응 교육에 들어간다.
그는 “제 항공기에 탑승한 전우와 제게 교육받은 조종사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임무를 수행해왔다”며 “이제 목표를 달성하고 군문을 떠나게 돼 매우 기쁘고 제가 완전무결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 동료들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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