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세월호 참사 당시인 2014년 4월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KBS 보도국장을 상대로 보도 무마 압력을 행사한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일부 발언과 소문으로 떠돌던 세월호 참사 방송보도에 대한 청와대 개입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고 30일 비판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의원의 부당 압력에 대해 “국민의 안전에는 안중이 없고, 오직 박근혜 대통령의 안위만 생각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힐난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3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선장과 해경이 승객을 구조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라’ 해서 발생한 참사”라며 “청와대는 그 책임규명을 등 돌리고 언론에마저 가만히 있으라고 압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을 향해 “세월호 특조위(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진실규명까지 멈추라 한다”고 비판한 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더민주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가 못 박은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 기간은 이날까지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은 이날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이 의원과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의 2014년 4월 21일과 30일 통화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이 전 수석은 “뉴스 편집에서 빼 달라. 다시 녹음해서 만들어 달라”면서 “지금 국가가 어렵고 온 나라가 어려운데 (KBS가) 지금 그렇게 해경하고 정부를 두들겨 패야 하는 게 맞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우리 보도가 무슨 의도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