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대만 국책연구기관 중앙연구원이 올해 대만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74%에서 0.52%으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대만 중앙연구원이 정권 교체에 따른 양안관계 악화, 글로벌 경기 부진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이 겹친 현실을 고려해 올 성장률이 1%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대만 관련기관이 제시한 예상 성장률 중 최저치다.
대만언론은 저우위톈(周雨田) 중앙연구원 경제연구소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대만 수출이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5월 감지된 반등세가 대만 경제의 회복 조짐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대만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5.8% 감소하며 내리막길을 지속했다. 하지만 전월과 비교해 1.7%가 늘어나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저우 연구원은 또 "글로벌 경기가 부진을 지속하고 최근 브렉시트라는 블랙스완까지 등장해 사실상 회복의 길이 험난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양안관계 악화도 성장률 하향조정의 이유다. 최근 대만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20% 가량 급감했다.
앞서 대만 중앙대 대만경제발전연구센터가 발표한 6월 대만 소비자신뢰지수(CCI)도 78.36으로 지난 2004년 1월 이후 12년래 최저치를 기록, 암울한 대만 경제상황을 반영했다.
중앙연구원만큼 비관적이지는 않지만 대만 다수 기관이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 미만으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17일 대만종합연구원은 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1.14%포인트나 낮춘 0.92%로 제시했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대만 지점도 22일 올해 대만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4%에서 0.9%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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