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소난골 리스크’에 좌불안석…유동성 폭탄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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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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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난골 회장 방한…정성립 사장과 거제서 긴급 회동

퇴장하는 정성립 사장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열린 제17기 제1차 임시주주총회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16.3.11 kjhpress@yna.co.kr/2016-03-11 10:47:49/ <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주경제 김봉철·이정주 기자 = 아프리카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의 회장이 3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를 방문했다.

30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소난골의 회장 이사벨 도스 산토스 회장은 정성립 사장과 관계자들과 만나 건조 중인 드릴십 2척 인도 문제를 논의했다.

대우조선은 이날 장 마감 후 정정 공시를 통해 아프리카 지역 선주에 인도할 예정이던 드릴십 2기의 인도시기를 미확정으로 변경했다.

대우조선은 “공시서류 제출기준일 현재 공사 진행 중이며, 인도일자는 미확정인 상태”라며 “추후 인도일자 확정 시 재공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난골 측은 당초 이날까지 주문한 드릴십 2척 가운데 1척을 인도해 가기로 약속한 바 있다.

대우조선은 이 때문에 인도 지연 공시까지 냈지만, 배는 가져가지 않고 불쑥 발주사 회장이 대우조선 조선소를 찾은 것이다.

대우조선 측은 소난골 회장의 옥포조선소 방문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으나, 문제는 얼마나 인도일자가 지연되느냐다.

대우조선해양이 막아야 할 4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만기가 오는 9월 9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소난골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대우조선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된다.

정 사장이 이달 초 임직원들에게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내달 1일 소난골 회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회장이 한국까지 왔다는 것은 발주 취소 혹은 무기한 인도 연기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배를 받아가겠다는 의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난골은 지난 2013년 드릴십 2기를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하면서 선수금으로 20%(2660억원)를 대우조선에 지급했다.

나머지 80%(1조637억원)는 배를 인도해갈 때 대우조선에 지급하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소난골은 지난 1997년 이후 선박 15척과 해양플랜트 17기 등 총 136억 달러 가량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회사다.

일각에서는 소난골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확약서를 만들어 KDB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에 부족 자금을 빌릴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이미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산업은행이 또 다시 지원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당장 현실적인 첫 번째 고비는 7월 말에 있다. 소난골 드릴십이 7월에 인도되면 좋은 방향의 로드맵이 연결되고 인도가 안 되면 나쁜 시나리오로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금융 측면 떠나서 염려하는 것은 대우조선이 잘못됐을 경우, 국가 경제와 지역 경제 미치는 영향 어떨지 굉장히 큰 고민도 갖고 있다”면서 “피해를 최소화 하고 최상의 시나리오가 뭔가 큰 그림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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