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 '이건희 사망설'에 출렁… 작전세력 개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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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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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망설'로 삼성그룹주 주가가 출렁였다. [사진=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xyz@yna.co.kr]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삼성그룹주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망설로 요동친 가운데 금융당국이 작전세력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를 전후로 '삼성 이건희 회장 사망 3시 발표 예정. 엠바고'라는 내용의 미확인정보(찌라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확산됐다.

삼성그룹주 주가는 이에 맞춰 출렁였다. 

삼성물산은 오후 1시께 8%대 수직 상승했고,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은 삼성에스디에스도 장중 7%대 올랐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도 3%대 상승했다.

삼성 측은 이는 허위 소문일 뿐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삼성그룹주는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4.68%(5500원) 오른 1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거래량은 전날(32만주)보다 7배 늘어난 223만주를 기록했다.  

삼성에스디에스(3.99%)와 삼성전자(2.08%), 삼성SDI(1.89%), 삼성생명(1.52%), 호텔신라(1.95%) 등도 올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공매도 숏커버링(매도 포지션 청산)에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실제 떨어지면 되사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

만약 예상을 깨고 주가가 상승하면 공매도 투자자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매수(숏커버링)하게 된다. 

특히 이날부터 공매도 대량 보유자 공시제도가 시행된다는 점에서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공시를 피하기 위해 숏커버링에 나선 투자가가 늘었고, 결국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작전 세력이 공매도 대량 보유자의 숏커버링을 감안해 관련주를 미리 사들이고 찌라시를 유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공매도 세력이 숏커버링 전 삼성전자 등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찌라시를 유포했으나, 오히려 반대로 움직였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주식 거래량이 많고 시가총액도 커 '작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날 매매 내역을 심리해 이상 거래 정황이 포착되면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에 넘길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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