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매회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던 ‘마스터-국수의 신’(이하 ‘국수의 신’)이 종영했다. 절대 악인 조재현은 자신을 향했던 수많은 복수라는 칼날의 끝을 결국 스스로를 향해 겨눴다. 복수극이지만 복수는 없었던, 하지만 ‘인과응보’라는 아주 기본적인 교훈은 그대로 간직한 채였다.
지난 6월 30일 오후 방송된 KBS2 ‘국수의 신’ 마지막회에서는 무명(천정명 분)과 김길도(조재현 분)의 목숨을 건 복수와 욕망의 대결이 결국 승자도 패자도 없이 막을 내렸다.
이날 자신의 모든 악행이 무명을 통해 온 국민에게 알려진 김길도는 검사 채여경(정유미 분)에게 긴급체포 돼 모든 게 끝나는 듯 했지만, 그의 만행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채여경에게 연행 도중 가까스로 도주를 감행한 김길도는 결국 국회의원 소태섭(김병기 분)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태섭은 김길도의 딸 김다해(공승연 분)를 납치하며 오히려 그를 더 압박했다. 이는 이미 김길도가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기 때문.
이에 김길도는 다시 검찰청에 잡혔고, 채여경을 나락으로 빠트렸다. 이후 황성록(김주완 분)과 대질심문이 예정 돼 있던 김길도는 그를 돈으로 매수해 자신의 혐의를 무혐의로 바꾸는 무섭고 치밀한 계획에 채여경은 또 무릎을 꿇었다.
무혐의로 풀려난 김길도는 소태섭을 다시 찾아갔다. 소태섭을 만난 김길도는 “30년 전 당신을 만나는 순간 모든 게 엉망이 됐다”며 소태섭을 향해 “잘 가세요”라고 말하며 총을 쐈다.
소태섭을 죽인 뒤 피를 묻힌 채 김길도는 궁락원으로 찾아가 무명을 만났다. 김길도는 무명에게 과거 자신의 죄를 돌아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김길도는 “이건 네가 복수한 게 아니야. 내 스스로 끝내는 거지. 시작도 마지막도 난 언제나 내가 판단하고 내가 결정해”라며 스스로에게 총을 쐈고, 질겼던 악연은 마무리 됐다. 무명은 그 모습에 끝내 절규했다. 그가 바라는 복수의 모습은 이게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복수를 위해 모든 인생을 바친 무명은 김길도와 같은 괴물이 돼 타락했지만, 적의 죽음을 눈 앞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복수인 듯 복수 아닌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극중 인물들은 모두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잃고서야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복수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가장 무서운 단면을 ‘국수의 신’은 그려냈다.
‘국수의 신’에서는 복수와 욕망, 빼앗긴 이름과 삶에 대해 짙은 농도로 전무후무한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이유가 없는 절대 악인 조재현의 믿고 보는 연기에 천정명, 정유미, 공승연의 내면 연기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이끌어 냈다.
한편 ‘마스터-국수의 신’은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침 속에서 시작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인생기를 담은 드라마로 지난 30일 마지막회 시청률은 8.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운빨 로맨스’를 누르고 동시간대 1위로 종영했다.
후속작으로는 김우빈, 배수지 주연의 사전제작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7월 6일 첫 방송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