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익기자의 부동산인더스토리]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사장 공모절차를 투명하게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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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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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식 사장 등 사내공모 무산, 외부인사 포함 재공모 돌입

  • 9월까지 두달간 사장공석...수조원대 수주활동 타격 우려

 

아주경제 김창익 기자 =대우건설 사장 공모 절차를 놓고 잡음이 많다.

박영식 시장과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 2파전으로 치러졌던 1차 공모가 무산되고 재공모에 들어가면서다. 재공모도 원서 접수 마감 시한이 일주일 미뤄지면서 잡음이 증폭되고 있다.

1차 공모와 재공모는 공모 대상에 외부인사를 포함시킨 점이 다르다.

사장추천위원회가 1차 공모대상을 명시적으로 대우건설 내부인사로 제한한 적은 없지만 1차공모는 결과적으로 내부 공모로 치러졌다. 대우건설은 창사이래 줄곧 대우건설 출신이 사장 자리에 올랐다는 전통이 있고 직원들이 이를 지키려는 의지도 강하다. 이전 공모에서도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 등이 사장 자리에 도전하려다 이같은 전통을 지키려는 내부 여론에 밀려 포기했다.

사추위가 사장 재공모 절차를 시작하면서 박영식 사장과 이훈복 본부장은 사실상 고배를 마셨다. 박 사장은 7월14일 임기를 끝으로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훈복 본부장은 재공모에 도전을 포기한 상태다.

사추위는 보다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내외부 인사를 대상으로 재공모를 실시한다고 했다. 하지만 박 사장과 이 본부장에 대한 부적합 여부와 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민간기업 사장 인선 과정을 사추위가 밝힐 이유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재공모 과정으로 인해 대우건설 수장 자리가 9월까지 두달간 공석이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사모펀드(PEF)가 대주주로 사장 공석은 사모펀드 주주들은 물론 대우건설 주주들의 이익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재공모 일정상 박 사장이 물러나는 14일부터 9월7일까지 사장 자리는 비어있을 수 밖에 없다.

사장을 뽑는 산업은행 입장에선 대우건설의 주가부양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주당 1만5000원은 돼야 손익을 맞추고 PEF를 매각할 수 있는데 현재 주가는 주당 6000원을 밑돌고 있다.

박 사장과 이 본부장 등 내부인사들이 주가부양에 실패한 점을 들어 재공모에 들어간 것이라면 1차 공모 시작 때부터 외부인사로 대상을 넓혔어야 맞다. 그리고 건설주가 전체적으로 폭락한 상황에서 주가부양 실패만으로는 부적격 여부를 판단하기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런 점 때문에 재공모 실시를 두고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는 게 사실이다.

대우건설은 올 매출목표 11조원, 수주목표 12조원의 대형 회사다. 한달 평균 1조원을 수주해야 하는 것이다. 건설사의 특성상 최고경영자의 수주활동이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사장이 공석일 경우 부사장이 직무를 대행한다고 하지만 수주와 현장 경험이 없는 산업은행 출신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국내외 수주활동을 원활히 수행하긴 힘들다는 관측이 많다. 사장이 공석인 두달간 산술적으로는 2조원의 수주활동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래저래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차기 사장 인선과정을 신중하게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우건설 사추위는 위원장인 산업은행 부행장과 사모펀드 실장, 대우건설 사외이사 3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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