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현대원 靑수석, 교수시절 초등생아들 해외출장에 동행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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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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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교수 시절 대학원생들의 연구 인건비 착복 논란에 휩싸인 현대원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비서관이 2년 전 둘째 아들(당시 초등 5학년)을 공적인 해외출장에 동행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현대원 수석 트위터]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서강대 교수 시절 대학원생들의 연구 인건비 착복 논란에 휩싸인 현대원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비서관이 2년 전 둘째 아들(당시 초등 5학년)을 공적인 해외출장에 동행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은 현 수석이 서강대 교수 시절 지난 2014년 8월 2일 공공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연구용역 프로젝트로 진행된 해외출장에 당시 초등학생이던 둘째 아들을 데리고 갔다고 1일 폭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당시 현 수석은 서강대 박사과정 대학원생 등 8명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4 차이나 조이(China Joy) 게임쇼’를 참관하러 갔는데, 이 자리에 둘째 아들도 함께 했다.

문제는 당시 항공료, 숙박비, 식대 등 출장비용 대부분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연구용역비로 충당됐다는 점이다. 

이용호 의원은 “대학교수 신분으로 공공기관의 연구용역비를 받아서 간 해외출장에 아들을 동행시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 빠진 인물이 국가 미래전략을 담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현 수석은 당시 아들을 왜 동행시켰으며, 아들에게 든 비용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 출석했다가 본격적인 의혹 관련 질문을 받기도 전에  ‘꼭 참석해야 할 청와대 행사가 있다’는 이유로 회의장을 나갔다. 

운영위 여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현 수석이 이날 낮 12시에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지자체·현장 우수 공직자 격려 오찬’ 행사에 참석차 자리를 비웠다”면서 “두 야당 간사 합의 하에 운영위원장에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의 비난은 이어졌다. 운영위 야당 간사 박완주 더민주 의원은 “현 수석 행사를 통지 받았지만 합의해서 양해했다는 부분이 아니다”면서 “행사가 잡힌 부분 이외에 (운영위에)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내부에서 얘기가 됐는지 안 됐는지가 문제가 아니고 이런건 의원들에게 고지를 해야 하고, 어떻게 됐던 현안이 많은 수석을 피하게 하는건 국회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원종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현대원 수석이 서강대 교수 시절 대학원생들의 연구 인건비 착복했다는 의혹과 관련, 본인 해명 보다 ‘정확한 조사’를 요구하는 이용호 의원의 지적에 대해 “사실 관계를 좀 더 확인해보고 대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비서실 차원의) 조사보다도 우선 본인의 확인부터 들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하고 들었더니 ‘보도된 내용하고 실제하고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으로, 본인도 이 문제에 대해선 매우 억울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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