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키덜트', 문화 트렌드로 당당히 자리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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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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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옥션 '토이' 경매 100% 낙찰…'교보문고 미니샵' 한정판 등 키덜트 겨냥 상품 인기

'키덜트'족을 겨냥한 상품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소년의 감수성을 지닌 어른들이 대중문화의 큰손으로 떠오르며 키덜트족이 문화계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열린 서울옥션 'Collectible Toys' 경매에 출품된 영화 '스타워즈' 캐릭터 상품[사진=서울옥션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키덜트'. 아이(Kid)와 어른(Adult)을 합친 신조어로, '아이같은 어른'을 일컫는다. 얼핏 유치한 데 관심을 쏟는 어른들을 얕잡아 부르는 말 같지만, 2016년 현재 이 단어는 문화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옥션(대표 이옥경)은 지난달 30일 키덜트족을 겨냥한 경매 '컬렉터블 토이즈(Collectible Toys)'를 열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5월 개최한 제15회 온라인경매에서 피규어를 내놓아 경매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토이 경매에서는 '스타워즈' '백투더퓨터' 아이언맨' 등 대중에게 친숙한 영화 속 캐릭터 16점을 선보였고, 결과는 100% 낙찰이었다. 낙찰총액은 경매 시작 총액(800만원)의 2배에 달하는 1533만원을 기록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쏟아져 나오는 문화 아이콘 사이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30대 이상의 성인들이 어릴 적 즐겨 보던 만화·영화 속 주인공을 재현한 장난감에 공감한다는 분석이다.

 

서울옥션 'Collectible Toys' 경매에 나온 '아이언맨' 피규어                      [사진=서울옥션 제공]



이런 '추억의 장난감' 수집은 키덜트족이 자신들의 자녀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건전한 취미로 이어나갈 수 있어 더욱 각광받고 있다. 서울옥션 측은 "이번 경매의 주요 고객층이 30~40대 남성이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마릴린 먼로를 재현한 피규어는 총 24회의 응찰을 거치며 시작가의 4배가 넘는 125만원에 낙찰될 정도로 장난감에 대한 참여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고 밝혔다. 

교보문고(대표 이한우)는 '블록'으로 키덜트의 마음을 유혹한다. 지난 1월과 4월 각각 '교보문고 미니샵 1탄: 바로드림&배송트럭'과 '교보문고 미니샵 2탄: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출시한 적 있는 교보문고는 지난달 29일 온라인을 시작으로 '교보문고 미니샵' 한정판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미니샵 2탄의 경우 초반부터 구매 고객이 몰려 2000개를 추가 제작, 총 5000개를 한정수량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진영균 브랜드관리팀 대리는 "이번 3탄은 1·2탄과 합체가 가능해 하나의 교보문고 타운을 형성할 수 있다"며 "CD 진열장, 스피커, LP 턴테이블, 음반검색기, 청음기 등 매장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것 같은 완성도로 판매 전부터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교보문고 '미니샵' 시리즈[사진=교보문고 제공]



만화 '드래곤볼'의 주인공 '손오공'도 돌아온다. 서울문화사(대표 이정식)는 자사의 만화잡지 '아이큐점프' 7월1일호부터 드래곤볼의 정식 후속편인 '드래곤볼 슈퍼'를 연재한다고 밝혔다.

1995년 연재가 끝난 후 20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손오공에 팬들이 거는 기대는 크다. 드래곤볼 온라인 커뮤니티가 여전히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데다, 그동안 다른 만화가나 팬들이 제작한 '드래곤볼 AF' 등 스핀오프 작품만 연재되는 등 후속편에 대한 갈증이 컸기 때문이다. 

'추억팔이' '진부한 콘셉트' '결국은 장삿속' 등의 비판은 있지만, 자신의 취미 생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아이같은 어른, 키덜트족이 문화계의 큰손이자 당당한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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