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패션업체들이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내 이벤트를 활용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접근성이 좋은 SNS 이벤트를 통해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올포유의 경우 블로그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블로그 사용자가 이 업체와 이웃을 맺으면 50명을 추첨해 아이스크림 기프티콘을 증정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신발 멀티숍 ABC마트는 최근 시작한 상반기 결산 세일 소식을 공유하고 이벤트 참여 완료 댓글을 작성한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2016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 티켓을 제공한다.
휠라 코리아는 '나만의 여름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이라는 질문에 달리는 댓글을 추첨해 자사 신제품을 증정한다. 캐주얼 브랜드 피에이티(PAT)는 70주년 기념 디자인 공모전 행사 관련 페이스북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PAT나 휠라 코리아의 경우에는 사은품을 자회사의 제품으로 준비해 참여자에게 제품을 직접적으로 홍보하는 효과까지 얻었다.
이런 이벤트의 공통점 중 하나는 SNS의 '공유하기'나 '초대하기'를 적극 이용한다는 점이다.
SNS 특성상 '공유하기'를 누르면 타인에게도 해당 페이지가 노출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에게 브랜드를 광고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작용한다.
또 '초대하기' 요청을 받은 사용자가 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이벤트를 보고 동참하는 경우가 많아 연쇄적으로 소비자를 유입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특히 이벤트에 참여하는 데는 특정한 비용이나 손해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악영향이 없고, 만약 당첨이 될 경우 호감도가 크게 상승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SNS를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브랜드를 아껴주는 고객에게 보답하고 즐거움도 주기 위해 이벤트를 제작하고 있다"며 "해당 서비스로 브랜드나 스타일링에 관한 재미있는 정보나 팁을 제공하고 선물 당첨 기회도 줘 호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NS 이벤트가 봇물을 이루면서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있다. 단순히 좋아요를 누르거나 하는 것을 넘어 SNS로 가능한 모든 홍보 수단을 소비자에게 필수조건으로 요구하는 경우다.
한 소비자는 "음료 기프티콘 하나를 준다고 한 어느 브랜드는 이벤트 참여 조건으로 친구 5명 이상을 초대하거나 좋아요 누르기, 공유하기, 댓글까지 달라고 조건을 다는 경우가 있다"며 "업체들이 너무 손쉽게 마케팅을 펼치려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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