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분양시장 결산, 작년보다 1순위 청약자 1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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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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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신심사 강화 대책 시행에 집단대출 가능한 분양시장으로 수요자·투자자 몰려

올 상반기 수도권의 한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방문객들이 몰려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불안한 전망이 많았던 올 상반기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이 지난해 활황 분위기를 어느 정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신규 아파트는 총 14만2877가구로, 전년 동기(14만2757가구)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5만8706가구가 공급돼 14.6% 감소했으나, 지방광역시(2만2903가구)와 지방도시(6만1268가구)는 각각 16.3%, 12.8% 공급이 늘었다.

특히 재건축과 재개발 등 정비사업 분양이 크게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35% 뛴 8860가구가 분양됐다.

이는 MB정부시절 이뤄진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따라 사업 추진 속도가 붙으면서 공급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신규 분양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5월 말 기준 922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00만원대 중반에서 1년 새 50만원 이상 뛴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지역 가운데 서울과 부산, 대구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정비사업 등 민간택지 분양이 크게 늘어나 분양가를 끌어올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청약시장으로 뛰어든 1순위자는 총 150만44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7만7452명)과 비교해 17.8%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2월과 5월 각각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시행된 여신심사 강화 대책이 오히려 집단대출이 가능한 분양시장으로 투자자를 몰리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1을 넘는 단지들이 올 상반기 대거 쏟아졌다.

지난 4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분양한 ‘마린시티자이’ 전용면적 114.19㎡는 60가구 모집에 5만명이 넘는 1순위자가 몰려 최고 836.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 공급된 ‘거제 센트럴자이’와 대구 중구 대신동에서 분양한 ‘대신e편한세상’, 부산 강서구 명지동의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 등도 500대 1이 넘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과천, 강남 등의 재건축 분양과 동탄2신도시, 광명 등의 단지들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 상반기 분양시장은 정부의 여신심사 강화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공급과잉 우려 등 여러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활황 분위기를 어느 정도 이어갔다”면서 “분양물량도 지난 4월 총선으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기간을 제외하면 오히려 지난해보다 높은 공급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올 상반기 전국 청약경쟁률 TOP10 [자료=부동산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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