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공포가 다시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지난해 11월 모두 130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낸 프랑스 파리 테러 뒤 터키를 비롯 벨기에,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이제 이제 남아시아에서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살상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제 전세계가 소프트 타깃을 대상으로 한 테러의 공포에 떨게됐다.
◆ "중동에서 영토잃은 IS의 이동"…범인들 "외국인만 죽일 것"
총 20명의 사상자를 낸 다카 테러는 IS 세력의 이동을 나타내주는 증거라고 외신들은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1일 레스토랑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범인들은 정확히 외국인을 타깃으로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일 전했다.
이번 사건은 방글라데시에 세력을 뻗친 IS의 능력과 야망을 동시에 보여준 사건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들은 전에는 이슬람 반대주의자들만을 골라서 죽였지만, 이번에는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살상을 저지는 것이다. 이번 일은 또한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IS 조직의 국제적 확산을 증명한 사건이기도 하다고 NYT는 전했다.
방글라데시는 1억 6000만 인구 중 대부분이 수니파 무슬림이며, 이들중 25세 이하의 인구 비율이 높다. 때문에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압박으로 영토가 줄어들고 있는 IS가 새롭게 세력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서구의 정보기관들은 최근 IS가 기존의 전통적인 군사공격으로 막을 수 없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로 목표를 옮기고 있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방글라데시 평화·안보 기관 연구원인 셰아프카트 무니르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세력 이동에 대한 경고와 신호들은 계속 있어왔다"면서 "그러나 누구도 이처럼 대담하고 큰 스케일의 사건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고 NY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 이탈리아인 9명, 일본인 7명 등 20명 사망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의 대사관 거리에서 1일 밤(이하 현지시간 )에 일어난 레스토랑 습격 사건에서 사망한 이는 모두 7명이다. 이탈리아인 9명, 일본인 7명, 방글라데시인 2명, 방글라데시계 미국인 1명, 인도인 1명 등 모두 20명이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방글라데시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2일 보도했다. 당시 현지의 치안부대가 모두 13명을 구출했다.
이 사건을 둘러싸고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조직인 '이슬람 국가'(IS) 산하의 뉴스사이트가 범행의 배후를 주장하면서 모두 24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방글라데시의 하시나 총리는 2일 정오, 텔레비전에 방영 된 연설에서 구출작전을 통해 인질 13명이 구조되었으며, 범행그룹 중 6명을 살해하고 1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구출 된 13명 중 10명은 방글라데시인이었으며, 일본인 1명, 스리랑카인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교전 과정에서 방글라데시의 군·경을 포함해 26명이 부상당했고, 이 가운데 10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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