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범친박(친박근혜)계 이주영(5선·경남 창원 마산합포) 새누리당 의원이 3일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8·9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친박계 당권 주자 중 첫 공식 선언이다. 전체로는 비박(비박근혜)계 김용태(3선·서울 양천을)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같은 날 김무성계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3선·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은 당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했다. 새누리당 차기 당권 주자들이 잇따라 공식 선언에 나섬에 따라 8·9 전대 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계파 청산과 화합, 국민 이익이 중심이 되는 새누리당으로 대전환해야 한다”며 “혁신과 통합의 새누리당으로 바꾸는 혁명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6대 총선(창원을)에서 원내에 입성한 뒤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당 정책위의장과 여의도연구원장, 경남도당위원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지낸 중진이다.
그는 새누리당의 혁신 과제로 ‘4·13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패배 책임론’ 묻기를 꼽았다. 이 의원은 “당 대혁신의 첫 관문은 책임 있는 인사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데 있다”며 “총선 과정에서 계파 이익을 챙기면서 총선 패배 원인을 제공했던 분들이나, 앞으로 당의 통합을 이루는데 문제를 제기하는 인사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당 운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4·13 총선 공천 당시 옥쇄 파동의 중심에 섰던 비박계 김무성 전 대표와 범친박계 원유철 전 원내대표, 그리고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의원은 “계파 청산과 화합, 국민 이익이 중심이 되는 새누리당으로 대전환해야 한다”며 “전대마저 계파 전면전이나 대리전이 된다면 당원은 좌절하고 민심은 더욱 멀어질 것이며, 나라는 정말 어지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단일화 여부와 관련해선 “내년 정권 재창출을 누가 잘해낼 수 있느냐를 갖고 논의해야지 계파적 시각에서 단일화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잘라 말한 뒤 “계파, 선수, 원 내외를 불문하고 의지와 역량이 있으면 누구나 차별 없이 대선 레이스에 나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이날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화함에 따라 최경환(4선·경북 경산) 의원을 비롯해 홍문종(4선·경기 의정부을), 이정현(3선·전남 곡성) 의원 등의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철(5선·경기 평택갑), 정우택(4선·충북 청주상당) 의원의 출마 여부도 관심거리다.
당 최고위원 후보로는 강 의원이 처음으로 도전장을 냈다. 강 의원은 “분열 속 새누리당, 갈등 해결사 강석호가 나서겠다"며 "소통으로 화합하고, 당의 품격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추진하고 있다.
새누리당 8·9 전대 막이 오름에 따라 1인 1표제와 모바일 투표 등 룰 전쟁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도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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