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방글라데시 의류산업, 테러참사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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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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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20명의 목숨을 앗아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교가 테러 참사가 방글라데시 경제를 지탱하는 의류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 연합뉴스가 AFP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방글라데시에서 소수 종교인과 외국인을 노린 이슬람 연계 세력의 테러가 잇따라 발생한 데다 이번 테러까지 겹쳐 신변 안전 우려가 확산하면서 외국인이 떠나고 투자가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방글라데시 의류 생산·수출 협회의 파루크 하산 부회장은 "이번 테러로 외국인들이 떠나고 산업이 큰 피해를 볼 것 같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협회에는 방글라데시 의류업체 4천500여 곳이 가입돼 있다.

방글라데시는 중국에 이어 세계 제2위 의류 수출국으로, 의료업 종사자만도 400만 명에 이른다. 의류업은 방글라데시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인구 1억6천만명 중 4분의 1가량이 빈곤층이지만 의류산업 덕분에 방글라데시 경제는 2000년 이후 매년 성장률 6% 안팎을 기록해왔다.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인권센터의 세라 라보위츠 공동 책임자는 "테러는 국가안전이 위험하다는 지표로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앞으로 몇 달간 의류 바이어들이 방글라데시를 멀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류산업 수출 의존도가 높은 방글라데시로선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로 외국인들이 떠나고 무역과 투자가 침체하면, 그와 비슷한 경험을 했던 파키스탄의 사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다카 정책연구소의 아산 만수르 이사는 "신흥 경제국에서 테러리스트 '핫스팟'으로 전락한 파키스탄 사례가 떠오른다"며 "방글라데시가 테러리스트 표적이라는 인식이 수출과 성장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옷을 대량으로 공급받는 전 세계 대형 의류 소매업자들도 이번 테러에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방글라데시 당국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주시하고 있으며, 차후 진행 상황을 봐가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H&M의 울리카 보그 린드 대변인은 "비극적인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다카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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