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합뉴스가 AFP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방글라데시에서 소수 종교인과 외국인을 노린 이슬람 연계 세력의 테러가 잇따라 발생한 데다 이번 테러까지 겹쳐 신변 안전 우려가 확산하면서 외국인이 떠나고 투자가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방글라데시 의류 생산·수출 협회의 파루크 하산 부회장은 "이번 테러로 외국인들이 떠나고 산업이 큰 피해를 볼 것 같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협회에는 방글라데시 의류업체 4천500여 곳이 가입돼 있다.
방글라데시는 중국에 이어 세계 제2위 의류 수출국으로, 의료업 종사자만도 400만 명에 이른다. 의류업은 방글라데시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인구 1억6천만명 중 4분의 1가량이 빈곤층이지만 의류산업 덕분에 방글라데시 경제는 2000년 이후 매년 성장률 6% 안팎을 기록해왔다.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인권센터의 세라 라보위츠 공동 책임자는 "테러는 국가안전이 위험하다는 지표로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앞으로 몇 달간 의류 바이어들이 방글라데시를 멀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류산업 수출 의존도가 높은 방글라데시로선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로 외국인들이 떠나고 무역과 투자가 침체하면, 그와 비슷한 경험을 했던 파키스탄의 사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다카 정책연구소의 아산 만수르 이사는 "신흥 경제국에서 테러리스트 '핫스팟'으로 전락한 파키스탄 사례가 떠오른다"며 "방글라데시가 테러리스트 표적이라는 인식이 수출과 성장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옷을 대량으로 공급받는 전 세계 대형 의류 소매업자들도 이번 테러에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방글라데시 당국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주시하고 있으며, 차후 진행 상황을 봐가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H&M의 울리카 보그 린드 대변인은 "비극적인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다카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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