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투수’의 귀환…류현진, 오랜 ‘재활 마침표’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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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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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복귀를 앞둔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코리안 몬스터’가 드디어 돌아온다. 류현진(29·LA 다저스)의 복귀가 가시화 됐다. 구체적인 메이저리그 복귀 일정이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단 수뇌부가 직접 나서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이하 한국시간)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의 말을 인용해 “류현진은 빠르면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복귀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프리드먼 사장은 “류현진이 만약 샌디에이고전 등판이 어렵게 된다면 늦어도 올스타 휴식기 이후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의 8일 등판이 무산될 경우 한 차례 더 재활 등판을 소화한 뒤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다. 이후 휴식기를 가진 뒤 16일부터 후반기 일정이 재개된다. 다저스는 후반기 첫 상대로 지역 라이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늦어도 이때 류현진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을 느낀 뒤 5월 수술을 하면서 지난해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하고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이후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재활 등판에 나선 뒤에도 통증이 재발해 수차례 복귀 일정이 미뤄졌다.

하지만 최근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복귀를 위한 마지막 단계를 점검해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2일 류현진은 다저스 산하 싱글 A팀 랜초쿠카몽가 소속으로 오클랜드 산하 스톡턴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재활 이후 가장 많은 투구수 84개를 소화하며 선발 등판이 가능한 몸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아직 아쉬운 것은 직구 구속. 이날도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에 머물렀다. 하지만 재활 등판 이후 통증을 느끼지 않아 복귀 일정을 조율할 수 있게 됐다.

다저스가 류현진의 복귀에 집중하는 이유는 최근 선발진 붕괴 때문이다.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외롭게 버티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마저 등 통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전반기 아웃이 된 상태다.

구단 수뇌부가 직접 나서 류현진의 복귀 일정을 조율할 수밖에 없는 급박한 상황이다. MLB.com도 이번 류현진의 복귀 소식을 알리면서 ‘류현진의 복귀 임박이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제목으로 뽑았다. 그만큼 류현진의 복귀는 다저스가 오매불망 기다리는 소식이다.

류현진은 2013, 2014년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며 다저스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수술 이후 과거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하지만 류현진의 복귀 자체는 다저스 선발진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프리드먼 사장도 “이제 류현진의 재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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