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는 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유로 2016 개최국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2-5로 완패해 4강행이 좌절됐다.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올리비에 지루가 버티는 프랑스는 강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의 패배와 탈락에 그 누구도 손가락질을 하지 못했다.
아이슬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최약체로 평가된 예선 탈락 0순위 후보였다. 아이슬란드는 월드컵을 포함해 메이저 대회 본선 진출 자체가 최초다. 조별리그부터 우승후보 포르투갈과 헝가리, 오스트리아가 속한 죽음의 조에 속했다. 그러나 결과는 1승2무로 패배 없이 포르투갈을 밀어내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아이슬란드의 기적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6강 토너먼트 첫 상대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 이변이 일어났다. 아이슬란드가 잉글랜드를 2-1로 누르고 8강에 진출한 것. 잉글랜드는 충격에 빠졌고, 최고의 ‘감동 흥행카드’로 급부상한 아이슬란드를 향한 시선은 뜨거웠다. 이미 조별예선에서 네덜란드를 누르고 본선 무대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한 결과였다.
아이슬란드가 바꾼 것은 대회 이미지다. 유로 대회는 이번 본선 무대에 24개국으로 확대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대회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잇따르며 축구 변방 국가들을 무시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는 따가운 눈총을 이겨내고 감동의 스토리를 선사하며 유로 2016을 진정한 유럽 축구팬들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아이슬란드는 국내에서도 예능 프로그램 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편’을 통해 소개되면서 ‘가보고 싶은 나라’로 꼽힌 국가다. 하지만 적은 인구에 밤이 길고 얼음으로 뒤덮인 기후 조건은 축구를 상상하기 힘든 환경이다. 축구에 대한 국가적인 적극적인 투자와 열정이 만들어낸 아이슬란드의 감동이 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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