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위협 아시아로 이동...우리는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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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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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전 세계적으로 테러에 의한 세계인들의 공포로 심화되는 가운데, 과거 미국과 중동, 서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테러가 최근 아시아 국가로 이동해 오면서 우리 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나라들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테러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정부도 뾰족한 대응 방안이 없어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최근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 이어 사흘 만인 지난 3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또다시 테러가 발생했다.

방글라데시 정부와 외신에 따르면 외국공관이 밀집한 다카 굴샨2지역 홀리아티잔베이커리에서 지난 1일 오후 8시45분께 시작된 인질 테러로 민간인 20명이 희생됐다.

희생자는 이탈리아인 9명, 일본인 7명, 방글라데시인 2명, 미국인 1명, 인도인 1명으로 확인됐다. 희생자 중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사건이 발생한 이 음식점은 한국대사관과 직선거리로 700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현재 한국과 밀접한 경제관계를 맺고 있는 방글라데시에는 1978년 대우가 봉제산업에 투자한 이래 현재 220여 개의 국내 업체가 진출해 있는 등 우리와 무관하지 않은 테러였다는 게 외교가 안팎의 반응이다.

무엇보다도 방글라데시가 그간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본격적인 공격 대상이 아니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IS·알카에다 등 이슬람 무장단체는 서방 및 이들을 돕는 이슬람 국가들을 집중 공격해 왔다. 지난해 11월 파리에 이어 올 3월 브뤼셀, 그리고 지난달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테러 모두 그렇다.

하지만 최근 들어 IS 소굴인 팔루자가 이라크 군에 의해 탈환되면서 이들의 근거지에 변화가 생기자 IS의 중동 내 세력이 다른 지역에서의 테러로 자신들의 건재를 과시하려 한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우선 IS가 유럽과 중동의 국가들에 이어 인도네시아를 테러 대상으로 삼으면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연계 테러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접한 말레이시아도 테러 경보를 최상위 등급으로 올렸고, 남부 민다나오 등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의 폭력이 빈번한 필리핀도 군과 경찰이 합동으로 테러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태국도 예비 테러범 색출을 위해 주변국과 협조를 강화하고, 주요 관광지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방콕 포스트가 보도한 바 있다.

특히 IS가 터키와 방글라데시 테러 배후를 자처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에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터키 등 60개국을 테러 표적으로 삼겠다고 주장해 이들의 테러 자행 지점에 따라 공포감은 확산되고 있다.

대 태러 대응 차원에서 우리 정부도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4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테러에 전 세계가 경악하고 있고 세계 어느 지역도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관계부처는 지난달 출범한 국무총리실 소속 대테러센터를 중심으로 테러 취약 요소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테러 위험인물의 국내 잠입 차단을 위한 입국심사와 테러에 이용될 수 있는 위험 물질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등 테러 예방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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