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한국 MCN 산업 '길잡이'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7-05 14:1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가 서울 강남구에 있는 트레져헌터 본사에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국내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선구자인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가 크리에이터들의 길잡이를 자청하고 나섰다. 태동하는 국내 MCN 업계 속에서 재능있는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새로운 미디어 세상을 열어 동반 성장하겠다는 포부에서다.

트레져헌터가 콘텐츠 온라인·모바일 시청 횟수가 49억뷰 이상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주목받는 회사로 급성장하는 가운데 여전히 송 대표는 콘텐츠 업계의 새 트렌드를 갈구하며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더욱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 크리에이터와 상생으로 MCN 산업 혁신

MCN이란 1인 및 중소 창작자의 콘텐츠를 동영상 사이트에 유통·판매, 저작권 관리 등에 도움을 주고 콘텐츠로부터 나온 수익을 창작자와 나눠 갖는 미디어 사업을 말한다. 이러한 MCN 사업을 지난해 1월 송재룡 대표가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MCN 전문기업을 세웠다. 다만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송 대표는 "MCN 관련된 일이 재밌어 여기까지 왔다. 창업을 준비한 것은 아니다"며 "지난 1년 반을 되돌아보면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 재미를 붙여 MCN 사업을 하다 보니 투자 기회도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3년 송 대표는 CJ E&M에서 신성장 태스크포스(TF) 팀장을 지냈고 2014년 MCN 사업팀장을 맡았다. 이후 2015년 1월 트레져헌터를 설립했다.

송 대표는 "MCN 사업은 스타트업이 어울릴 것이란 생각을 해 홀로서기에 나서게 됐다"면서 "투자도 미디어 속성이 결합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한 1등 기업을 바라진 않는다"며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어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와 매일 한 번 이상 보는 아시아의 MCN 기업을 지향한다. 나아가 전 세계 시청자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꿈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레져헌터는 이익보다는 투자관점에서 크리에이터들을 육성한다. 트레져헌터는 전문 교육을 비롯해 스튜디오 제공,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해 크리에이터들이 고품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콘텐츠에 대한 홍보활동을 비롯해 저작권 관리 등을 제공해 크리에이터가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송 대표는 "크리에이터 인턴십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 응모를 통해 크리에이터 지원을 받고 가능성이 있는 분은 예비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을 준다"며 "한 달에서 두 달간의 교육을 거쳐 크리에이터로서 꾸준히 활동할 수 있다는 판단이 생기면 크리에이터 동의 하에 계약하고 육성한다"고 전했다.

트레져헌터는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 및 해외 MCN과도 교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속 크리에이터가 창작한 콘텐츠를 아시아 전역에 유통 및 배급하는 한편 캐릭터 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할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송 대표는 "크리에이터 간 경쟁보다는 협업이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크리에이터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외로 진출할 국내 크리에이터들은 해외 MCN과 협업을 통해 콜라보레이션 영상을 찍어 시너지를 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트레져헌터 유튜브 채널 총 구독자수는 1600만명(유튜브 채널 수 147개, 자회사 레페리까지 포함 시 총 200개 이상 채널 보유)에 달하며 콘텐츠 온라인 및 모바일 시청 횟수는 49억뷰가 넘는다. 트레져헌터는 유튜브를 비롯해 아프리카TV, 네이버 TV캐스트, 데일리모션, 유쿠투도우, 판다TV 등 국내·외 12개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에 자사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트레져헌터는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MCN기업들과 협력 모델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쌍방향 소통 아이돌 프로그램 ‘K.I.S.S(K-POP Idol Secret Stage)’를 제작, 한국과 중국에 방송하고 있다.

‘K.I.S.S’는 국내 아이돌 걸그룹 5팀이 출연,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는 자유로운 포맷의 온라인 특화 방송으로, ‘노래’, ‘댄스’, ‘게임’, ‘먹방’, ‘요리’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 상하이 바나나프로젝트 엔터테인먼트의 라이브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판다TV’와 공동으로 제작된다.

송 대표는 “‘K.I.S.S’ 프로그램은 트레져헌터가 MCN 기업으로서 콘텐츠의 공급뿐만 아니라 기획?제작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사람보다는 새로운 콘텐츠에 집중했다. ‘K.I.S.S’ 프로그램이 국내 크리에이터들의 중국 진출을 돕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MCN 시장 규모 확대 위한 장르 다변화

송 대표는 MCN 시장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크리에이터들이 장르를 다변화할 수 있도록 MCN 사업자들이 다양한 포맷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일부 크리에이터들의 장르로의 쏠림현상은 단순히 시청자들이 많이 보기 때문이다. 게임에 집중됐던 유튜브 트렌드만 봐도 영화리뷰, 키즈 콘텐츠 등 다른 장르가 나오기 시작했다. 사업자로서 다양한 포맷을 만들어 내야 하는 임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여러 장르에 다가가도록 재밌게 만들고, 시청자들은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가지는 두 가지 노력이 동시에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유료화할 수 있는 교육용 콘텐츠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송 대표는 "유료화라고 해서 사업모델을 생각하는 게 아니다. 유명 게임을 영어와 연결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었으면 한다. 이러한 콘텐츠를 활성화할 좋은 소스를 가진 크리에이터들도 많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통해 MCN 산업에 대한 편견과 함께 업계가 성장할 것"이라며 "MCN 시장을 키워 새로운 판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우호적인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크리에이터와 업계를 봐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