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박 전 사장을 이날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오전 9시40분쯤 검찰청사에 모습을 나타낸 박 전 사장은 폴크스바겐 차량과 관련된 각종 조작에 관여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몰랐다"고 답했다. 독일 본사의 지시가 있었는지, 이번 사태 이후 본사와 접촉이 있었냐는 질문에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박 전 사장을 상대로 '유로5' 기준이 적용된 EA 189 엔진을 장착한 경유차의 배출가스 조작을 알고도 수입·판매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박 전 사장의 신분이 일단 참고인이나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사장은 폴크스바겐의 한국법인인 폭스바겐코리아가 설립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사장을 맡아 차량 수입·판매를 총괄했다. 2013년 8월 르노삼성자동차의 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4월 르노삼성차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배출가스 및 소음 시험성적서와 연비 시험성적서 수십 건을 조작해 인증서를 발급받은 혐의도 있다.
또 2014년 7월에는 배출가스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골프 1.4 TSI 재인증을 신청하면서 ECU(전자 제어장치) 소프트웨어를 2회 임의로 조작하고, 이 사실을 숨긴 채 인증서를 발급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2013년 7월부터 배출가스 관련 부품의 변경 인증을 받지 않고, 인증 때와는 다른 부품 17종 350여건이 장착된 29개 차종 5만9000대 가량을 수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이날 늦게까지 박 전 사장을 조사한 뒤 추가 조사 여부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총괄대표 요하네스 타머(61·독일) 사장 등 외국인 임원 조사일정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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