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주요 거시지표가 부진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6월 중국이 물가 상승률 1% 시대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와 함께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혹은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데 시장 중론이 쏠리는 분위기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내수위축과 식품가격 증가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중국 다수 금융기관이 6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1.8%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고 4일 보도했다.
롄핑(連平) 중국 교통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농부산물 관련 1차 통계에 따르면 6월 초와 중순 주요 식품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한 품목은 전체의 33%, 비슷한 수준을 보인 품목은 36%, 하락한 품목은 30%로 식품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6월 중국 CPI 상승률은 1.7~2.1% 사이로 평균치인 1.9%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쏟아진 유동성이 상반기 물가 상승률에 모두 반영돼 하반기 중국 CPI 상승률이 크게 치솟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쉬가오(徐高) 광대증권 수석 경제학자는 "중국 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돼지고기 가격이 전달과 비교해 하락세로 돌아섰고 감소폭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6월 CPI 상승률이 1.8%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회복세를 보였던 생산자물가지수(PPI)의 하락폭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흥업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 가격 하락세의 영향이 1~2개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중국 PPI도 전월 대비 낙폭을 키우며 내리막길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PPI는 지난 2013년 4월 이래 지난달까지 5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6월 CPI, PPI 상승률은 오는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다.
6월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고 중국 경기 둔화세는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민은행이 지준율 혹은 기준금리 인하카드를 곧 꺼내들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앞서 공개된 6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기대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을 지속한데다 브렉시트 영향에 따른 위안화 절하 전망과 이에 따른 외화유출 우려, 중국 광의통화(M2) 증가율 둔화 전망 등이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브렉시트 파장 후 위기를 '기회'로 바꿀 중국에 대한 기대감, 기준금리 등 통화완화 가능성 고조, 미국 기준금리 인상 확률 감소, 차이신 6월 서비스업 지수 11개월래 최고치 기록 등의 영향으로 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개월여 만에 장중 3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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