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변화 속에서는 항상 기회가 수반된다"
구본무 LG 회장이 5일 브렉시트 등 최근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응을 당부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7월 임원 세미나에 참석, "최근 브렉시트 등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마저 감지되고 있다"며 대외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변화 속에서는 항상 기회가 수반되는 만큼 사업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뿐 아니라 중장기적 영향까지 면밀히 분석하여 대응해 달라"고 덧붙였다.
브렉시트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해외매출 비중이 큰 주요 계열사들은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나리오별 사업 전략을 수립,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초청됐다. 이 교수는 ‘한국 산업의 미래를 열어가는키워드 : 창조적 축적’ 주제로 한국 산업과 기업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이 교수는 서울공대 교수들의 한국 산업 미래를 위한 제언을 담은 저서 '축적의 시간'을 대표 집필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 기업은 선진국에서 수입한 산업모델을 빠르게 벤치마킹해 급속한 성장을 이뤘지만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비롯해 원천기술과 핵심부품소재는 여전히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뉴노멀 시대에는 새로운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 등을 창의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인 '개념설계' 역량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개념설계 역량은 오랜 기간 시행착오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무형의 지식과 노하우가 뒷받침돼야 한다. 따라서 과감한 도전을 장려하고 실패의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는 또 "창의적인 혁신은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인재에서 나온다"며 10년 이상 재직하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등을 예로 들었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은 지난 30년간 선행 연구개발을 맡아 생산 자동화 기계 개발, 정밀 가공 분야 핵심 장비 국산화, 자동차부품 소형화·경량화 기술 개발 등을 이뤄냈다. 작년 말에는 '소재기술원'과 통합,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LG는 최근 임원 세미나에서 미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선제 변화에 필요한 식견을 갖고자 외부 전문가 강연을 이어오고 있다.
세미나에는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