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곳곳 붕괴 침수 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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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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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일부 도로사면이 무너지고 주택이 물이 잠기는 등 붕괴·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서울과 인천, 경기도는 물론, 충청·강원도 일부지역에도 시간당 20~50㎜에 달하는 장대비가 쏟아져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바꿔 발령했다.

서울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린 것이 올해가 처음인 만큼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께 영등포구의 한 주택가 일부가 물에 잠기고, 일부 도로에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10시께 마포대교 입구 교차로 인근 도로 지반이 깊이 1m 규모로 침하돼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서부도로사업소 직원들이 복구작업을 폈다.

강서구 방화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정전으로 200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고, 은평구 갈현동에서는 건물 담장이 붕괴됐지만 다행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중구 남산동2가와 종로구 필운동에서도 주택 축대가 무너져 내렸고, 구로구 오류1동 초등학교 인근에선 빌라 지하층이 한때 침수되기도 했다.

오전 10시 40분께 지하철 일부 구간에서는 시민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에서 잠실역 방향으로 가던 객차 내 천장에서 많은 양의 빗물이 샜고, 공항철도 공덕역 천장에서는 빗물이 스며들어 역무원들이 양동이로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내기도 했다. 

앞서 4일 밤 11시께 분당-수서간 도시고속화도로 수서지하차도 인근 분당 방향 도로에서 택시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차로 옆 구조물을 들이받아 승객 1명이 다쳤다. 같은날 오후 7시께 용산구 이태원동 경리단 앞에서 택시가 빗물에 미끄러져 앞에서 주행하던 오토바이를 추돌, 1명이 경상을 입기도 했다.

서울시도 이날 많은 양의 비가 내리자 4일 오후 9시 비상근무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비상근무 2단계로 격상해 재난 상황에 대비했다. 시는 빗물로 범람하는 청계천 전 구간을 통제하고 출입을 금지했다. 이날 오전 7시 32분 동부간선도로 수락고가→월계1교 구간을 통제하고, 오전 7시 40분에는 통제 구간을 장안교→월계1교로 확대했다.

오전 9시 10분에는 잠수교의 차량 운행도 전면 통제했다. 비슷한 시각 경찰청에서도 올림픽도로 진입로 침수로 계화육갑문 양방향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아울러 오전 9시부터 통제했던 상암철교하부 증산지하차도는 오전 10시 10분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시는 침수에 대비해 목동, 가양, 방화 등 펌프장 51곳에서 펌프 114대를 가동해 물 빼기 작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1호 태풍이 북상하는 가운데 앞으로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저지대 침수 피해 등 시민의 건강과 재산에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상청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는 7일까지 장맛비가 이어지고 9일부터 남해 상에 장마전선이 활성화해 남부지방에도 영향이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많은 양의 비가 내린 만큼 지반이 약화돼 산사태나 축대붕괴, 하천범람, 농경지나 도로 침수 등 더 큰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올해 첫 태풍인 네파탁(NEPARTAK)은 4일 오후 9시 기준 괌 서남서쪽 약 5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7㎞ 속도로 일본 오키나와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7일 오후 9시 기준으로 대만 수도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200㎞부근 해상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지만,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대만 동쪽 해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지만,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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