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산투자, 비누·치약 등 생필품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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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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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투명한 국가 GDP 데이터…생필품 소비지표로 경제파악

  • 투자자들 "인도 7%에는 못미치지만 견고한 경제 성장세"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비누와 치약 소비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인도 유수의 투자기업 중 하나인  ICICI 푸르덴셜자산의 S.나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블룸버그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투자 기준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12억 인구를 가진 거대시장 인도는 최근 가장 각광받는 투자처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인도는 모두 697건, 630억 달러 (한화 약 72조 400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중국마저 따돌렸다. 그러나인도 투자가 만만한 일은 아니다. 특히 인도처럼 정부의 데이터를 쉽게 믿을 수 없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려 290억 달러를 운요하는 ICICI 푸르덴셜자산의 S.나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에서 축적된 소비 빅데이터를 투자의 바로미터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누, 치약 소비 그리고 여행, 전기사용량 등의 실질적 소비 데이터라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나렌은 “나는 경제학자가 아니다. 때문에 GDP 숫자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항공연료 사용량, 에어콘 등 분야의 성장이 두자릿 수를 기록하는 한 인도의 경제성장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유가 상승이나 혹은 몬순으로 인한 자연재해 등 외부적인 요인들이 인도의 경제성장을 저해할 뿐이라는 것이 그의 관점이다. 

나렌은 "석탄과 전력 수요 등이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륜차의 판매량, 치약, 비누, 세정제 등의 판매량도 엄청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수치들을 살피면 굳이 GDP를 따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의 성장 통계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다. 과연 인도가 중국과 유럽 등의 둔화되는 경기와는 달리 독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믿을만한 '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신흥시장 팀장인 루셔 샤마는 "인도는 최근 5%에서 6% 정도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7.6%에 달하는 성장률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주식 벤치마크인 센세스 지수는 2분기에 6.5% 올랐다. 이는 1조 달러가 넘는 대규모 주식시장 중에서는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나렌의 ICICI 푸르덴셜 디스커버리 펀드는 지난 5년 연속으로 연 20%에 달하는 수익율을 기록했다. 이는 수익률 측면에서는 상위 5%에 달하는 것이며, 같은 기간 센섹스 지수의 수익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 펀드는 18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의 약 30%를 은행, 엔지니어링 회사, 유틸리티 회사, NTPC 등과 같은 인도의 전력생산 회사 등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인도는 GDP를 계산하는 방법을 바꾸었다. 집계 가격의 기준을 생산 가격에서 소비자 가격으로 변경했고, 소상공인으로부터 직접 데이터를 받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정책시행 1년 뒤 정부의 통계에 대한 신뢰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샤마 팀장은 "변경된 GDP 산술방식이 신뢰도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소비측면에서 경제를 바라보는 ICICI 푸르덴셜자산의 기준은 매우 유용한 것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통계 신뢰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전문가들은 인도 경제의 미래는 밝은 편이라고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샤마팀장 역시 "인도는 현재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성장이 지속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이전에 외국 투자자들은 17억달러에 달하는 인도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아시아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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