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세력' 96%가 외국계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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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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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공매도 잔고 공시제 시행으로 드러난 '공매도 세력'의 대부분이 외국계 증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공시 대상 17곳 중 공시건수 상위 8곳은 모두 외국계 증권사였다. 외국계 증권사의 공시 건수는 총 400건으로 전체의 96.62%를 차지했다. 5일 거래소 홈페이지에 처음 공개된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 현황은 제도 시행 첫날인 지난달 30일 기준이다.

이번 공시제 시행으로 개인·법인 투자자 또는 대리인은 공매도 잔고가 상장주식 총수 대비 0.5% 이상이거나 공매도액이 10억원을 넘으면 공시의무발생일(T일)로부터 3영업일(T+3일) 오전 9시까지 종목명, 인적사항, 최초 공시의무 발생일 등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한다. 

공시 건수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82건(120개 종목), 코스닥시장 232건(178개 종목) 등 총 414건(298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이중 모간스탠리가 코스피 94건, 코스닥 154건 등 전체 공시 건수의 과반인 248건을 차지했다. 모간스탠리는 호텔신라, OCI, 현대상선, 두산인프라코어, 대우조선해양, 셀트리온, 메디포스트 등을 공매도 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메릴린치인터내셔날(34건),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28건), 도이치방크 에이지(24건), 유비에스에이쥐(22건), 크레디트스위스 씨큐리티즈 유럽 엘티디(21건), 제이피모간(18건), 씨티그룹글로벌마켓리미티드(2건) 등의 외국계 증권사도 공매도 순위 상위권에 위치했다.

이를 국적별로 보면 영국이 354건으로 전체 공시 건수의 85.51%를 차지했고, 독일 24건(5.80%), 스위스 22건(5.3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증권·운용사의 경우 삼성증권, 동부증권, 메리츠종합금융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이 각각 2건씩 공시했다.

종목별로 보면 코스피의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은 OCI(11.9%), 호텔신라(10.59%), 삼성중공업(9.37%), 현대상선(6.63%), 코스맥스(6.23%) 순으로 나타났다. OCI의 경우 모간스탠리를 포함해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크레디트 스위스 등 외국계 증권사 7곳이 공매도 비중이 높았고, 호텔신라도 외국계 증권사 6곳이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 사실을 밝혔다.

코스닥의 공매도 잔고 최상위 종목은 셀트리온(9.35%)이었다. 셀트리온의 경우 이미 공매도로 홍역을 앓아 올해 초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반대하면서 대차 서비스를 취급하지 않는 증권사로 주식을 옮기기도 했고,  2013년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공매도 세력 때문에 불필요한 회사 자금이 자사주 매입에 투입되고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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