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펀드 판매, 허가는 받았지만 산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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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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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저축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융당국이 새 먹거리로 펀드 판매를 허용했으나 불완전 판매와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펀드 판매 자격이 있는 저축은행 30개사 가운데 저축은행중앙회에 판매 의향을 밝힌 곳은 단 6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공모 펀드를 활성하기 위한 조치로 서민금융기관에 펀드 판매를 허용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자산 3000억원, BIS비율 7%, 자기자본 250억원 이상이면서 서민금융기관 역할에 충실한 회사 30곳에 펀드 판매의 문을 열어줬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저축은행 업계의 호응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의향을 밝힌 저축은행 관계자는 “가뜩이나 신사업이 부족한 저축은행에 펀드는 새로운 먹거리다”면서 “비이자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참여 의향을 밝힌 회사들 사이에서 펀드 판매 수익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하는 것이다”라면서 “고객 대다수는 펀드를 전문성이 필요한 상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고객이 얼마나 몰릴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불완전 판매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지 않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가는 불완전 판매 문제가 불거져 평판이 악화될 수 있어서다. 금융위도 이를 인지해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갖춘 회사에만 MMF, 국공채펀드, 일부 채권형펀드(주식편입비율 30% 이하) 등 저위험 상품부터 단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판매 자격이 되나 참여 신청을 하지 않은 저축은행 관계자는 “가장 큰 이슈는 불완전판매다”며 “안전한 펀드 위주로 판매하더라도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손실이 발생해 클레임이 들어오면 평판에 치명적이다”면서 “현재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금융지주계열사인 KB저축은행은 펀드나 방카는 가까운 KB은행의 점포로 연계시키고 적금이나 정기예금 등 서민을 위한 특화상품에만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저축은행들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해볼 만한 사업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증권사 계열 저축은행은 타저축은행에 비해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현재는 팔 수 있는 상품이 한정돼 있어 증권사와 연계를 통한 시너지는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추후 확장되는 국면에서는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증권사 입장에서는 계열저축은행을 통해 펀드를 판매하는 점포가 늘어나는 것이어서 수익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펀드 판매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밟아 온 업체도 있다. 대신저축은행은 “이미 3년 전에 펀드를 팔기 위해서 전직원들이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면서 “불완전 판매 교육을 강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면 문제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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