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가족채용' 논란 빚은 부구욱 윤리위원장 자진 사퇴…비대위도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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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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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구욱 영산대학교 총장. [사진 제공=영산대]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에 내정된 부구욱 영산대학교 총장이 6일 언론 보도에 따른 '가족채용' 논란으로 자진사퇴했다.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도 부 총장의 뜻을 수용해 내정을 철회했다. 

이날 지상욱 당 대변인은 혁신비대위 전체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부 총장께서 보도된 내용이 사실과 다른 면이 없지 않으나 윤리위원회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한겨레신문은 부 총장이 자신의 딸을 영산대 산학협력단 자문 변호사로 위촉한 사실을 보도했다. 영산대 이사장도 부 총장의 부인이다. 최근 국회의원들의 무분별한 친·인척 보좌진 채용이 논란을 빚고 있어, 당 윤리위원장 내정자의 '가족채용'은 뭇매를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부 위원장 내정자는 이날 오전 박명재 사무총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의 의사를 전달했고, 당에서는 자진사퇴를 먼저 권하지는 않았다고 지 대변인은 설명했다.

혁신비대위는 이날 8·9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안 등을 의결하고 나서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만 회의장에 남아 부 위원장 내정자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은 별다른 말은 없었으나 매우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보였다고 지 대변인은 전했다.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서도 '어렵게 모셨는데 안타깝다'는 분위기였다는 게 지 대변인의 설명이다. 

새로운 윤리위원장 인선에 대해 그는 "당 차원에서 새로운, 존경받는 분을 물색해서 찾은 다음에 비대위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혁신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소속 의원 전원에게 받기로 한 '청렴 및 윤리 강령 준수에 관한 서약서'의 내용을 의결했다.

여기에는 친인척 보좌관 채용 등과 관련해 ▲본인 및 배우자의 친인척(8촌 이내의 혈족 및 4촌 이내 인척을 의미한다)을 소속 보좌직원으로 채용하지 않는다 ▲보좌직원의 보수를 다른 사람 또는 기관, 지역사무실이나 후원회에 지급하도록 하거나 허위로 채용하여 유용하지 않는다 ▲향후 유사사례가 발생할 경우 당 윤리위 징계든 어떠한 책임도 감수한다는 약속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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