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MLB서 성폭행은 처음 '최악의 위기' 직면…이미지 회복 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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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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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KBO리그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탄탄대로를 걷던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현역선수 생활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6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소속의 강정호가 지난달 시카고 컵스와 경기를 위해 시카고를 찾았다가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성폭행 의혹으로 미국 시카고 현지 경찰 조사를 받는 강정호는 혐의가 확정될 경우 선수 생활에 직격탄을 받을 전망이다. 사법 처리 여부를 떠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중징계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최근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그라운드 밖 행동에 강력한 규제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지난해 8월22일 ‘가정폭력과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 협약’을 발표하며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일으켰다.

과거와 달라진 것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자체 판단 기준이다. 사법 처리 여부와 상관없이 어느 정도 혐의가 밝혀지면 사무국이 먼저 나서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 같은 방지 협약 발표 이후 지금껏 ‘가정폭력’이나 ‘여성폭력’은 있었으나, ‘성폭력’과 관련된 사례는 없었다.

첫 사례였던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은 여자친구 폭행(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으로 올해 3월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4월 워싱턴 원정 기간 실내에서 여성 폭행 혐의로 체포된 헥터 올리베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82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또 아내를 폭행(고소 취하)한 호세 레예스도 법적 처벌은 면했으나 52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심지어 레예스의 당시 소속팀 콜로라도 로키스는 레예스를 방출 결정했다.

강정호의 성폭행 혐의는 훨씬 심각한 수위다. 혐의가 확정될 경우 ‘성폭력’으로 처벌받는 첫 사례로 불명예를 안게 된다. 또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사법 처리를 여부를 떠나 사무국으로부터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피츠버그 구단 역시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구단주가 강정호와 관련 그 어떤 언급도 하지 못하도록 구단에 함구령을 내리며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따라서 사법 처리와 사무국의 징계 여부와 별개로 구단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킨 강정호에 대한 구단의 자체 중징계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번 사건으로 불러올 이미지 손상이다. 강정호는 국내 팬들은 물론 피츠버그 팬들에게 엄청난 찬사를 받은 선수다. 지난해 데뷔 시즌 상대 선수의 비신사적인 태클로 부상을 입은 뒤 그라운드로 복귀할 때까지 강정호를 향한 시선은 달콤했다.

특히 강정호는 비시즌 기간에도 휴가를 반납하고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채 재활에만 전념해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지금껏 쌓아온 이미지가 한 순간에 무너졌다.

또 최근 국내에서 유명 가수 박유천과 개그맨 유상무 등 연예계에서도 성폭행 추문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그 심각성은 더하다. 강정호가 무혐의로 밝혀지더라도 이미 타격을 입은 이미지 회복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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