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유명 어플리케이션(앱) 마켓 업체를 품에 안으며 앱마켓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화룡망(華龍網)은 중국 대표 앱마켓 업체 완더우자(豌豆莢)가 5일 알리바바 모바일 사업부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고 6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2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완더우자는 2009년 12월 설립된 중국 대표 앱마켓 업체다. 2011년 벤처투자회사인 DCM, 혁신공장(創新工場)으로부터 500만달러, 300만 달러씩 투자를 받고 지난 2014년에는 소프트뱅크로부터 1억2000만 달러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유망업체다. 제조업자나 통신사와 무관한 제3자 앱마켓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했으며 창립 후 지금까지 누적 앱 다운로드 횟수 도 5억회를 넘었다.
알리바바에 흡수된 완더우자는 향후 UC웹, 가오더(高德)지도, 선마(神馬)검색, 먼저 인수된 앱마켓 업체 PP주서우(助手) 등과 함께 알리바바 모바일 생태계를 형성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 성사로 앱마켓 시장까지 중국 대표 IT 업체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삼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중국 제3자 앱마켓 시장은 바이두의 92주서우(助手), 텐센트의 잉융바오(應用寶)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위융푸(兪永福) 알리바바 모바일 사업부 대표는 "이번 인수는 미래를 위해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며 "모두 돈만 세며 세월을 보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미래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완더우자는 고객 중심 서비스로 입소문을 얻어 인지도를 얻었다"라며 "향후 알리바바 모바일과의 협력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빅데이터와 콘텐츠의 상호작용으로 더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감도 내비쳤다.
왕쥔위(王俊煜) 완더우자 공동 창업자는 "모바일 앱마켓은 다른 문화, 엔터테인먼트 상품과 결합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알리바바의 15억 달러 인수 제안도 거절했었던 완더우자는 바이두, 텐센트 등 거물급 기업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없음을 깨닫고 노선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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