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카드사vs캐피탈사…"자동차 할부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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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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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캐피탈사들의 전통 영역이었던 자동차 금융시장에 은행 및 보험사, 카드사들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은행·보험·카드사들은 캐피탈 업체보다 저렴한 금리를 앞세워 신규 자동차 오토론 상품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기존 캐피탈 사들도 중고차 금융상품, 출장소 개설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 금융회사, 새먹거리 찾기 골몰…"신차 할부시장을 잡아라"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저금리·저성장에 직면한 금융회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신규 먹거리는 자동차 금융 시장이다. 자동차 시장은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 위축에도 저유가,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잔액은 18조744억원으로 전년동기(16조1534억원)에 비해 12.5% 성장했다. 2010년 규모(약 9조원)와 비교하면 5년만에 무려 10조원 가까이 커진 셈이다.

가맹점 수수료가 줄어들고 있는 카드사들은 자동차할부금융 상품 출시에 공격적이다. 신한카드는 국산 및 수입차 대상으로 연 1.0~5.4% 금리를 제시하는 자동차 할부상품을 운영하고 있는데 월 취급액이 1500억~2000억원을 웃돌 정도로 인기다.

KB국민카드도 최근 5000만원을 최대 60개월까지 대출 받을 수 있는 'KB국민이지오토론'을 선보였다. 16인승 미만 승합차를 포함한 국산차만 해당되며 금리는 연 5.0~9.9%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도 각각 연 2.0~5.5%, 3.9~6.3%대 할부가 가능한 오토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사 할부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캐시백서비스와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부가혜태을 누릴 수 있다"며 "자동차 소유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자체 할부외에 리스, 렌트 등을 이용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와 은행도 적극적이다. 삼성화재가 지난 2013년 출시한 자동차 대출상품인 '애니카 자동차대출'의 누적대출액은 지난해 900억원에서 최근 2040억원으로 1년만에 두 배 이상 커졌다. 이 상품의 대출 금리는 4~5% 수준으로 캐피탈 사들의 평균금리인 8~10%대보다 절반 이상 낮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전용 자동차 금융 상품인 ‘써니 마이카’ 대출을 출시해 4개월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도 각각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전용 자동차 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중이다.

◇ 캐피탈 “중고차 금융 시장 선점하라”

위기를 느낀 기존 캐피탈 사들은 중고 자동차 시장은 대안으로 꺼내들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자동차 거래량은 약 360만대로 신차 거래규모(130만대)보다 약 두 배 이상 크다.

KB캐피탈은 최근 중고차 시세 제공·매매 플랫폼 ‘KB차차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KB캐피탈이 1년 넘게 준비한 이번 사업은 국내에서 거래된 중고차 빅데이터를 분석해 매물정보를 입력하면 사전에 설계된 알고리즘으로 허위매물이 걸러지고 시세가 책정되는 방식이다.

KB캐피탈 측은 내년 완공되는 경기도 김포 중고차 매매단지 지분 투자에도 직접 참여한다. 회사 관계자는 "중고차시장 거래량이 매년 확대되면서 금융시장도 커지고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중고차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성을 높여 초기 시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주캐피탈도 올해부터 중고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우선 중고차판매점을 방문한 고객에게 상담과, 대출신청, 대출금지급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영업용 모바일앱을 개발했다. 앱에는 대출한도 산정과 대출상담, 수납내역 등을 지원하는 모바일 서비스도 탑재돼 있다.

BNK캐피탈과 DGB캐피탈도 각각 중고차 매물검색 사이트와 다이렉트론, 수도권 출장소 등을 구축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와 관련 캐피탈사 관계자는 "신차 할부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 상태라 아무리 공격적인 영업을 해도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중고차 시장은 거래 인프라, 금융프로그램, 이미지 등이 개선되면서 앞으로 확대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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