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6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4박5일간의 공식방문을 시작했다. 2007년 1월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이번이 10번째 방중이다.
반 총장은 2008년 5월 쓰촨(四川)성 대지진 진앙지였던 원촨(汶川) 지역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상하이 엑스포(2010년), 중-아프리카 협력포럼(2012년), 청소년올림픽(2014년) 참석 등을 계기로 중국을 공식, 비공식 방문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의 강력한 반대에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했다.
반 총장의 이번 방중은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을 차례로 방문하는 일정에 따른 것이다. 오는 10일까지 이어지는 방중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4일 공식발표를 통해 반 총장의 방중일정을 공개하고, 양측이 중국-유엔 간의 협력 문제와 공동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 총장은 이밖에 중국의 유엔평화유지군 훈련기지를 방문하고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채택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도 참석한다. 오는 9월 G20가 개최될 지역인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와 우리나라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공장이 위치한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공업원구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반총장의 이번 방중은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돼 있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관한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이 임박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한편 반 총장은 7일 오후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반총장이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북핵을 포함한 첨예한 글로벌·지역 이슈들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지도부와의 면담을 통해 그의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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