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남방지역에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피해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도 방재 작업에 투입됐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6일 전국 각지에 홍수 피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며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을 투입해 방재작업을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고 국영 중앙(CC)TV가 이날 보도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날 오전부터 수해 지역으로 긴급히 날아가 홍수 피해 예방구조작업을 총지휘하고 있다. 이날 안후이(安徽)성 푸양(阜陽)의 화이허 유역 왕자(王家)댐 수문, 후난성 웨양(岳陽) 창강(長江) 유역을 살펴봤다.
이어 다음 날인 6일 리 총리는 고속철을 타고 수해가 극심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지역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폭우로 무릎 아래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우산을 들고 구조작업을 지휘하는 리 총리의 모습이 중국 현지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창장에 인접한 우한은 폭우로 직격탄을 맞았다. 현재 이 지역엔 홍수 최고 등급인 홍색 경보까지 발동됐다. 시내가 온통 물에 잠겨 차량 통제구역이 142곳에 달하고 일부 역사는 침수 피해로 폐쇄되는 등 도심 교통이 마비됐으며,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재신망(財新網)은 우한에 지난 일주일 동안 내린 강수량이 40개 동후(東湖)를 채울 정도라며 사상 최고의 기록적인 폭우라고 전했다. 동후는 우한에 위치한 거대한 호수다. 총 호수면적이 33㎢로 항저우 시후(西湖)의 6배에 달한다.
지난 달 30일부터 연이어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중국 남방지역은 ‘물바다’로 변했다. 장쑤(江蘇), 안후이(安徽), 장시(江西), 허난(河南),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광시(廣西), 충칭(重慶), 쓰촨(四川), 구이저우(貴州), 윈난(雲南) 등 11개 성(省), 67개 시(市)에서 피해를 봤다.
민정부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창장 중하류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우박, 산사태 등으로 140명이 사망하고 41명이 실종됐다. 또 이재민 2700만명이 발생했으며, 162만명이 거주지에서 긴급 대피했다. 가옥 30만채가 파손되고, 농작물 피해는 224만 ha, 직접적인 경제손실은 481억 위안(8조6000억원)에 달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중국 전역의 올해 강우량은 평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며 이는 "1951년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자 1998년 이래 최고치"라고 전했다.
기상 전문가는 창장 상류지역이 앞으로 사흘 간 계속 폭우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쓰촨성 동부지역뿐 아니라 창장 중하류 지역의 홍수 위험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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