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6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소속의 강정호가 지난달 시카고 컵스와 경기를 위해 시카고를 찾았다가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뉴스는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현지에서도 큰 방향을 일으켰다. 셀 수 없이 많은 기사가 쏟아졌다.
시카고 현지 경찰에 따르면 23세 여성은 ‘범블’이라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강정호가 호텔로 불러 술을 권해 마신 뒤 15분에서 20분 정도 정신을 잃은 사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인 기사와 반대로 피츠버그 구단의 반응은 너무 원론적이다. 보도 전 상황을 알고 있었음을 감안했을 때 아쉬운 대응이다.
쿠넬리 피츠버그 사장은 6일 “메이저리그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의 규약에 따라 커미셔너 오피스(Commissioner's Office)와 긴밀히 협조하겠다. 이번 혐의가 얼마가 심각한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쿠넬리 피츠버그 사장은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은 하지 않겠다. 구단 직원들과 선수들에게도 강정호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 모두는 심각한 범죄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존중한다"고 전했다.
피츠버그는 6일 부시 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 경기를 가졌다. 강정호와 클린트 허들 감독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도 마찬가지다.
침묵 속에 평소 때처럼 경기는 진행됐다. 강정호는 5-2로 앞선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9번 타자 토니 왓슨 대신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강정호는 트레버 로젠탈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경기 상황만 보면 이전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알 수 없는 피츠버그의 침묵 속에 강정호에 대한 의문만 더욱 시끄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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