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 연준 정책위원들이 지난달 금리를 동결하면서 영국의 EU 탈퇴 투표가 글로벌 시장 동요를 야기해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 6일 공개된 연준의 6월 14~15일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에서 향후 경제전망과 금리인상 진행과 관련해 의견이 갈렸다. 그러나 고용시장과 금융시장 안정성을 우려한 비둘기파 위원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당시 연준은 6월 23일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FOMC는 의견 분열 속에서도 미국의 경제 건전성과 장기적 금리인상 궤도를 가늠하며 고용 둔화를 가장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들은 “한두 차례 부진한 고용지표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최근 고용지표는 불확실성을 암시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위원들은 “앞으로 정책 옵션을 열어두고 유연성을 유지하여 향후 지표들이 FOMC의 경제 성장, 고용시장, 인플레이션, 리스크 전망에 미칠 영향에 근거해 정책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CNBC는 연준이 금리인상에 필요한 세 가지 조건, 즉 성장률이 한층 빨라지고 고용이 충분히 확대되고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에 가까워지는 것 중에서 적어도 한 가지는 올해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성장률과 고용도 연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으나 인플레가 2% 목표치에 도달하는 것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은 고용지표 부진과 브렉시트 여파 등을 고려해 현지시간 7월 26~27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6월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금리동결의 한 가지 요인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현지시간 6월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 행사에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브렉시트에 “상당히 잘 대비했고” 미국의 반응도 연준이 예상했던 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아무도 브렉시트가 얼마나 파장을 미칠지 확신하지 못하고 브렉시트가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며 “이는 상당한 불확실성”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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