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글로벌 스마트폰제조업체인 화웨이가 삼성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 유명 이동통신업체 티모바일(T-Mobile)에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봉황과기(鳳凰科技)는 외신 보도를 인용해 화웨이가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지방법원에 미국 티모바일이 화웨이 4G 관련 14개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6일 보도했다. 아직까지 티모바일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화웨이는 "지난 2014년 6월 6일 티모바일 측에 4G 특허권 라이선스 체결을 위한 협상을 제안했으나 티모바일이 단박에 거절했다"면서 "이후 화웨이가 티모바일에 계속해서 4G 특허권 라이선스 체결을 종용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소송을 제기한 배경을 설명했다.
올 1월 화웨이가 티모바일 측에 정식으로 특허권 침해에 대한 항의의사를 표한 뒤에야 티모바일은 "4G 특허권 라이선스 관련 협상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후 수 차례 협상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야 티모바일이 원칙적으로 화웨이와의 라이선스 체결에 동의했지만 화웨이와의 직접 회담을 계속 거부하면서 화웨이가 법적 소송에 나섰다고 봉황과기는 설명했다. 화웨이는 손해배상이 아닌 합리적 수준의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원한다는 뜻을 법원에 확실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최근 중국에서 삼성전자에 특허권 침해 추가 소송을 제기해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6일 화웨이가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중급법원,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 중급법원에 단말기 모듈 프로세싱 방식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 응용기술 무단 사용을 이유로 삼성에 대한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화웨이가 특허 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삼성전자 제품은 갤럭시 S7 엣지, 갤럭시 S7, 갤럭시 J5 등 모두 16개다.
지난 5월 말에도 화웨이는 미국과 중국 법원에 삼성을 상대로한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