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이라도 할 판’ 추신수, 부상 악령 떠올리는 ‘2014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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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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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올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 ‘추추트레인’이 멈췄다. 이번에도 고장 났다. 고질적인 부상도 아니다. 부상 부위가 세 번 모두 다르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이번엔 등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그라운드가 아닌 병원으로 향했다.

추신수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리는 2016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등 부상으로 제외됐다. 추신수는 이날 정밀검진을 받는다. 정확히는 등 아래쪽 부위인 사근 통증이다.

텍사스는 이날 외야수 재러드 호잉을 25인 현역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추신수의 공백을 대비한 선택이다. 아직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등 통증이 가볍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엿볼 수 있다.

추신수는 전날(6일) 보스턴전에서 개인 통산 20번째 리드오프 홈런을 치는 등 멀티히트로 맹활약했으나 등에 통증을 느껴 5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오른쪽 종아리, 왼쪽 햄스트링에 이어 등…. 올해만 벌써 세 번째 부상이다.

추신수는 시즌 개막 직후인 지난 4월10일 연습 도중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당해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재활을 마치고 한 달여 만에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전이었던 5월2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두 번째 복귀전인 지난달 1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앞서 추신수가 소화한 경기는 불과 6경기였다. 부상 복귀 이후 추신수는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 시즌 성적은 27경기 타율 0.272, 7홈런 16타점 19득점. 최근 컨디션은 상승세였다. 7월 5경기에서는 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강한 리드오프의 전형을 보여줬다.

가장 큰 문제는 부상의 반복이다. 추신수는 2010년 이후 부상을 피해가지 못한 시즌이 많았다. 2010년에는 오른쪽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했고, 2011년에는 왼쪽 엄지손가락 골절상과 왼쪽 사근 부상을 겪었다. 텍사스 이적 첫 해인 2014년에는 왼쪽 팔꿈치와 발목 부상으로 결국 시즌을 조기에 접었다.

잦은 부상은 자칫 추신수의 꼬리표가 될 수 있다. 추신수 자신이 가장 괴롭겠지만, 텍사스 입장에서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리드오프의 부재는 팀 타선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특히 텍사스는 추신수에게 7년간 1억30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했다.

2014년의 악몽이 떠올려질 수밖에 없다. 아직 전반기도 마치지 않았다. 부상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 굿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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