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관한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이 오는 12일 발표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자제를 촉구하는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7일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남중국해 중재안은 절차, 법률, 증거적용면에서 모두 "견강부회이자 허점투성이", "(PCA의) 권한확대, 월권(행위)"라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또 "한쪽 편을 들지 말고 언행에 신중을 기하라"고 경고했다.
또 중재법정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한 "관할권이 없다"며 "법률과 사실을 무시한 판결은 당연히 구속력이 없다"는 중국의 입장을 피력했다.
왕 부장은 "관련 영토갈등 문제에서 (다른 한 편을 지지하는) 입장을 갖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고 언행에 신중을 기하며 중국의 주권과 안전이익을 훼손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남중국해 중재 판결이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중국은 자신의 영토주권과 정당한 해양권익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역사적 사실 존중'을 전제로 당사국과의 직접적인 협상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기존 입장도 반복했다.
중국 외교부는 케리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중국이 밝힌 중재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이해했다', '각국이 자제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미국도 각국이 외교채널을 통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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