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올 뉴 말리부(ALL NEW MALIBU)는 한국GM의 올해 내수 점유율 10% 목표 달성의 견인차다. 9세대를 거치며 50년 간 도로를 누빈 신형 말리부는 한국GM의 간판 모델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지난 4월 말 미디어 공개 이후 사전계약 1만대라는 순조로운 출발 뒤에 실제 5월 판매량은 3340대, 지난달은 한국GM의 내수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 이상인 6310대까지 끌어올렸다.
올 뉴 말리부는 국내 중형차 시장에 마지막 선택지로 등장한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 남다르다. 각광받고 있는 올 뉴 말리부를 남성과 여성의 관점에서 비교해봤다. 시승한 모델은 말리부 2.0 터보 LTZ 모델이다.
◆ 男 “터보 엔진이 장착된 강력한 주행 성능이 강점”
중형세단은 남자들의 로망이다. 실용성을 갖춰 패밀리 세단 역할을 하는 동시에 적당한 사이즈로 남자의 품위도 지켜준다.
여기에 올 뉴 말리부는 운전의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 미국에서 직수입한 캐딜락의 2.0ℓ 터보 엔진을 장착한 덕분이다.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6.0kg·m를 발휘한다.
주행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올 뉴 말리부는 힘이 많이 실리는 곳은 보강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덜어내 이전모델 대비 130kg 감량에 성공했다. 덕분에 시원시원한 가속성을 확보하면서도 단단한 서스펜션으로 마치 잘 조련된 야생마를 타는 기분이었다.
밟으면 밟는 대로 뻗어 나갔고, 브레이크의 반응은 민감하지 않고 적당했다. 특히 오르막이나 급가속이 필요한 구간에서는 탁월한 힘을 발휘했다. 성인 3명을 태우고 달리는 상황에서도 가속이나 제동에서 큰 차이를 못 느낄 정도다.
전자제어장치가 판단해 알아서 한 단을 내리는 다운시프트 기능도 적절한 시기에 작동돼 일상주행에서도 ‘꿀렁’ 거리는 변속 타이밍을 느낄 수 없었다.
100km 이상 고속 구간에서도 가솔린 모델 특유의 정숙성이 돋보였고, 과속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어갔다. 고급스러운 승차감은 GM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이나 독일 프리미엄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 女 “동급 최강의 가격과 넉넉해진 뒷좌석 공간이 매력”
여성들이 쇼핑할 때 맘에 드는 물건을 봤지만, 멈칫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예상보다 비싼 가격을 확인했을 때. 그런 면에서 올 뉴 말리부는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동급 최강의 가격 경쟁력으로 똑똑한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유도한다. 2.0 터보 모델은 2957만∼3180만원이지만 1.5 터보 모델은 2310만원부터 가격이 책정됐다. 이전 세대 말리부보다 100만원 이상 낮아진 가격이다.
확 달라진 외관이 눈길을 끈다. 쉐보레의 새로운 패밀룩인 ‘듀얼포트 크릴’을 입고 스마트해진 첫 인상을 뿜어냈다.
널찍한 실내공간도 장점이다. 전장 4925㎜로 준대형급으로 차체를 키우고 휠베이스도 93㎜ 넓어졌다. 레그룸이 30㎜ 늘어난 뒷좌석에 탔을 때 대접받는 사모님이 된 기분이다. 다리를 쭉 펼수도 있고 꼬고 앉을 수 있을 정도의 여유로운 공간을 즐길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447ℓ로 골프백, 유모차 등을 싣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어 활용성을 높였다.
실내 인테리어는 아늑한 느낌을 준다. 대시보드 가죽에는 스티치 장식이 적용돼 고급 세단 느낌을 풍긴다. 에어컨 송풍구에 크롬라인을 둘러 세련미도 강조했다. 핸들의 그립감도 좋고 버튼들도 이전보다 커지면서 디자인과 편의성을 동시에 살렸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탑재된 애플 카플레이로 스마트폰 기능을 연동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첨단 안전장비도 화려한 외모와 가성비에 숨겨진 매력이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등 자율 주행에 가까운 주행기술이 탑재됐다.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황을 경고해주고 긴박한 경우에는 차가 알아서 능동적으로 개입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 운전이 미숙한 여성들에게 편의 장치로 활용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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