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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경찰에 흑인 피격..항의 시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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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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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이틀 연속 벌어진 경찰에 의한 흑인 피격 사건으로 미국 각지에서 항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카고, 뉴욕, 세인트폴, 미네소타 등 미국 각지에서는 7일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에서는 300여명의 시위자들이 타임스퀘어에서 두 손을 들고 '손 들었으니 쏘지 마세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 경찰이 나선 뒤에야 해산했다.

시위에 참여한 46살  스콧 존슨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의 폭력은 이미 충분하다"며 10살 아들과 6살 딸과 함께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6일(이하 현지시간)에는 미네소타주에서 차량 검문 중 운전석에 앉아있던 흑인 남성 필랜도 캐스틸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장면은 동승하고 있던 피해자 여자친구의 페이스북 영상중계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5일에도 루이지애나주에서 CD를 팔던 흑인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이 경찰에 제압되는 과정에서 총에 맞아 숨지는 영상이 퍼지면서 미국 사회가 공분하던 참이었다.

마크 데이튼 미네소타 주지사는 6일(이하 현지시간) 벌어진 경찰에 의한 흑인 피격 사건에는 인종차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미네소타에서 미등이 고장났다는 이유로 총을 맞아 죽음을 당하는 사람은 없다”며 “운전자가 백인이었다면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두 건의 사건과 관련해 “이번 사건들은 고립된 사건이 아니”라며 “미국 사법 시스템에 존재하는 광범위한 인종 차별의 징후”라고 말했다.

캐스틸의 여자친구인 다이아몬드 레이놀즈가 6일 오후 9시 무렵 중계를 시작한 영상은 운전석에 앉아있는 캐스틸이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조수석에 앉은 레이놀즈는 영상 속에서 남자친구는 신분증을 꺼내고 있었는데 경찰은 이를 총을 꺼내는 것으로 오인하고 그에게 발포했다고 말했다. 충격적인 것은 그가 피를 흘리고 있는데도 경찰이 추가 총격을 가한 것이다. 또한 뒷좌석에는 4살 난 딸이 타고 있었다. 이 장면 역시 영상 중계로 고스란히 확인됐다.

레이놀즈는 7일 기자들 앞에서 “경찰들은 손을 들라고 요구했다. 우리는 모두 손을 들었다. 경찰은 다시 신분증을 요구했다. 남자친구는 오른쪽 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다닌다. 주머니에 손을 뻗으면서 남자친구는 경찰에게 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때 나는 총기 소지 면허를 가지고 있다고 소리쳤다. 그러자 경찰이 남자친구에게 총을 쏘았다. 경찰은 움직이지 말라고 했지만 신분증을 꺼내야 하는데 어떻게 움직이지 않을 수가 있나?”라며 울분을 토했다.

존 맹세스 세인트앤서니시 임시 경찰서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연루된 경찰 중 한 명은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레이놀즈는 조수석 밖에 서 있던 경찰은 백인이었고 운전석 밖에서 캐스틸을 쏜 경찰은 아시아계 미국인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이 발생한 뒤 수백 명의 시민들은 6일 밤 주지사 관저 앞에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990명이 경찰의 총격에 의해 사망했고, 그 중 흑인은 258명이었다. 올해에는 경찰에 피격당한 사람 505명 중 흑인이 122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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