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크라이슬러와의 '10년', "품질 관리·신뢰 없었으면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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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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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초기부터 품질불량 발생 '0' 목표

  • - 필드 클레임 한번도 발생하지 않아

현대모비스 오하이오 톨레도 공장 생산 라인 전경[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미국 자동차 회사 크라이슬러에 모듈을 공급한 지 올해 10년을 맞이한 현대모비스 북미법인(MNA)이 누적 생산량 4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크라이슬러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북미 시장에서 부품 공급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크라이슬러의 인연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크라이슬러는 주력 차종인 지프 랭글러 후속 차종(JK)에 탑재될 컴플리트샤시모듈 공급 업체를 찾고 있었다. 크라이슬러가 자동차 생산에 컴플리트샤시모듈을 도입하는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경쟁 입찰이 시작됐고 현대모비스도 의욕적으로 달려들었다. 모듈 생산 능력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크라이슬러 경영진은 그 해 3월, 국내 모듈 공장까지 찾는 꼼꼼한 심사 끝에 이듬해 현대모비스가 모듈 공급 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이는 현대모비스가 사상 처음으로 해외 완성차에 모듈을 공급하는 기념비적인 사건이기도 했다.

하지만 수주 초반만 하더라도 크라이슬러 측은 현대모비스의 모듈 생산 능력을 크게 믿지 못했다. 더구나 당시 크라이슬러입장에서도 컴플리트샤시모듈 도입은 최초 시도였다.

현대모비스는 2006년 7월 본격 양산에 앞서 연초부터 시험생산을 거듭하면서 품질을 테스트했다. 하자 없이 적시에 모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 설비를 업그레이드하고 협력사와 긴밀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했다.

오하이오와 미시간 공장에서 영업을 총괄했던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품질 문제가 조금이라도 생기면 협력업체 사람들을 모아 컨퍼런스콜을 했다. 완벽한 품질의 부품을 공급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문제점을 찾아 밤늦게까지 긴박하게 대응했다”며 “그런 노력 때문에 지금까지도 필드 클레임은 한번도 발생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동북부 오하이오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톨레도 공장은 크라이슬러 톨레도 공장 의장 라인과 터널 컨베이어벨트로 연결돼 있다. 현대모비스가 국내외를 통틀어 당시 처음 도입한 터널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은 모듈과 완성차 생산이 한 몸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물류비 절감은 물론 부품 공급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했다.

이후 컨베이어벨트의 길이를 연장하고 공장 내 라인 증설, 공정 재배치, 자재 창고 확장 등을 진행하면서 생산성은 크게 증가했다. 공장 설립 초기, 근로자 1인당 주 40시간(월~금, 8시간씩)이었던 근무 시간은 주 60시간(월~토, 10시간씩)으로 늘었고 일요일도 격주로 공장을 돌릴 만큼 풀가동 되고 있다.

당시 공장 설비 구축에 참여했던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초기부터 품질불량 발생 ‘0’을 목표로 했다. 국내에 적용되는 첨단 품질보증시스템을 모두 적용해 크라이슬러 측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같은 크라이슬러와의 신뢰 관계는 모듈 추가 수주로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0년 전략적 파트너로서 경쟁 입찰 없이 단독 참여 방식으로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 듀랑고에 장착되는 샤시 모듈을 추가 수주했다. 특히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고객 충성도가 매우 높은 크라이슬러의 핵심 차종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이 회복되고 SUV 열풍이 불면서 현재 미시간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 36만대를 초과해 생산할 정도로 활기를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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