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UHD 안테나‧암호화, 지상파는 ‘큰소리’ 제조사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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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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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파- 떳떳하게 “암호화 100% 안돼, 안테나 비용도 가전사 몫” 의견 적극개진

  • 가전사- 반대하고 있지만, 어디서든 의견 내기 ‘주저’ 소극적 움직임…정부 눈치?

  • 정부- 정책 판단하지 않은채 협상 테이블만 차려, 미래부‧방통위 “계획대로 진행”

지상파 UHD 방송 주파수 공급(안): 1,2단계 수도권 및 광역시권‧강원 평창올림픽 개최지 일원.(KBS2‧EBS 전국방송, KBS1‧MBC‧민방)[지도= 방통위]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지상파UHD ‘안테나 장착’과 ‘방송신호 암호화’를 두고, 지상파 3사가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사는 침묵하고 있다.

10일 정부 및 방송‧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방송시장 핫이슈로 떠오른 지상파UHD 안테나‧암호화와 관련, 지상파는 공청회와 기자단설명회 등 적극 공세에 나서며 여론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UHD 콘텐츠의 불법 복제를 방지할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상파 관계자는 “우리도 100% 불법 복제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최소한의 울타리는 만들어 놓자는 의미로 암호화를 뚫고 들어와 콘텐츠를 유출하는 사람들은 정말 고수들일 것이며, 그럴 때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 있고, 차츰 막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안테나’에 대해선 장착 비용을 가전사가 부담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지상파 측은 “스마트폰에 다 안테나가 들어있다. 그렇다고 통신사가 같이비용은 안낸다”고 제시하면서 “가전사들이 안테나를 TV에 내장하게 된다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가는 등 훨씬 큰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지상파의 압박에도 가전사들은 적극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가전사는 공청회에서도 큰 반대가 아닌 “협의하겠다”는 말로 입장을 정리했고, ‘가전사 비용부담 몫’ 주장에 대해서도 따로 공식입장이나 의견을 내지 않았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안테나 장착 기술이야 시간만 있다면 가능하다. 하지만 시기를 지정한다면 어렵다는 얘기다. 너무 급해 보인다. 사실 이외 입을 더 열기가 어렵다. 입장은 반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로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장표명을 직접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지만, 가전사들은 지상파 수신 안테나와 별도로 암호화 해제 장치까지 구매해야 UHD 방송을 볼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고 있다. 바로 유료방송과 가전사에 비용 부담이 전가돼 결국은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와 관련 정책 판단을 하지 않은 채 협상 테이블을 기업들에게 돌려놓은 상태다. 미래부 관계자는 “7월중 협상을 마무리해 결정할 것으로 본다”며 “암호화가 포함된 지상파 UHD TV 표준안을 이달중 행정예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관련 고시 개정 절차를 거쳐 국내 방송표준방식을 확정, 9월부터 시행하겠다는 게 미래부 계획이다.

‘안테나 장착’을 담당하는 쪽인 방통위 관계자 또한 “지상파와 가전사간 협의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려고 한다. 방통위는 협상의 장을 마련해 놓고, 시간을 갖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역시 충분한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미래부와 방통위는 이미 내년 2월 ‘지상파 UHD 방송’을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상태다.

미래부와 방통위는 2017년 2월 1단계로 수도권 도입을, 2017년 12월 2단계로 광역시권과 함께 평창올림픽 개최지인 강원권을, 그리고 마지막 3단계로 2021년까지 전국 시‧군에 모두 ‘지상파 UHD 방송’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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