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하반기 그룹 내 중요한 현안 처리로 고민이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느긋한 표정을 짓고 있다. 특유의 '긍정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은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 전 상황과 비슷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준비가 잘 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하반기도 아무 걱정 없다"고 웃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하반기 금호타이어 인수,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 금호석유화학과 상표권 분쟁 등 굵직한 그룹 현안을 두고 전략 세우기에 매진하고 있다.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는 이달 내 채권단에서 매각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박 회장과 아들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은 1순위 인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박 회장 부자가 매수할 수 있는 자금 여력에 대해서는 의문을 보내고 있다.
또 금호산업 매수와 달리 '제3자 양도'가 안 되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할 지는 여러 가지 추측만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잘 되길 바란다면 잘 되겠지"라고 긍정적으로 답변해 인수 준비가 순탄하게 되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어 그는 밝은 표정으로 "걱정될 일이 뭐 있냐"며 "나쁠 일이 없다"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이끄는 수장으로 담대하게 말했다.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상표권 분쟁도 아픈 손가락이다. 금호가(家) 갈등은 지난 2009년 경영권 분쟁 이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창업주 박인천 금호그룹 회장의 32주기와 겹쳐 화제를 모았던 금호가 형제의 상표권 재판 2심은 조정절차로 전환된 상황이다. 조정 기간은 이달 18일까지다.
조정은 서로 합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조정이 성립되면 확정 판결 효과가 있으며,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 소송으로 넘어간다.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연초부터 노선 감축, 인력 구조조정 등에 힘쓰고 있다.
하반기에도 저유가가 이어지고, 에어서울이 취항하게 되면 노선의 효율성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하반기 A380 2대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의 안정성도 꾀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성수기 수요에 대해 전세기 운영과 일부노선 증편 등 탄력적 대응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에어서울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